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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 지속가능성

꿈이 단단해야 전략이 유연하다

조진서
매거진
2020. 9-10월호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직장인이 많아졌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기업은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입니다. 상반기에만 거의 5조 원어치를 샀다는 한국 주주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여름 테슬라는 도요타를 추월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의 자동차회사가 됐습니다.

판매량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테슬라의 2019년 판매량이 37만 대였는데요, 도요타(1072만 대)는 고사하고 현대자동차(442만 대), 기아자동차(277만 대) 앞에 명함도 못 내밀 물량입니다. 앞으로도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그 시장도 슬슬 경쟁 치열한 레드오션이 돼가고 있으니까요.

그럼 테슬라 주식은 왜 유독 비싼 걸까요.

테슬라의 팬들은 이 회사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로 보지 않습니다. 친환경 혁신기술 기업으로 봅니다. 실제로 테슬라의 공식 사명(使命)은 ‘좋은 전기차를 만들어 팔자’가 아닙니다. ‘전 세계의 지속가능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한다(to accelerate transition to sustainable energy)’라고 야심 차게 정의돼 있습니다. 전기차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어떤 사업에도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그래서 테슬라의 팬들은 우리가 SF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 즉 에너지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류의 미래를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현실화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기차는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자신만의 이상(理想)과 내러티브를 가진 경영자는 이렇게 종교적 수준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이번 호 112페이지에 실린 로리 맥도널드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의 글 ‘피벗을 해야 할 때, 당신의 스토리는 무엇인가?’를 추천합니다.

노르웨이의 탐험가 아문센은 1910년 원정의 목적지를 북극점에서 남극점으로 급하게 바꿨습니다. 경쟁자가 먼저 북극점에 도달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후원자들은 아문센을 계속 믿어줬습니다. 이 원정의 목적은 특정 지점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어디가 됐든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하는 것이라고 진작부터 아문센이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남극 탐험은 성공했고, 철인(哲人) 탐험가 아문센은 세계적 영웅이 됐습니다.

코로나 대혼란에서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듯이, 기업도 개인도 경영 전략을 빠르게 수정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유연한 피벗(방향전환)이 가능하려면 그 기반에는 범용적인 철학과 사명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명은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아주 많은 시간의 독서와 토론과 사색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매거진이 여러분의 비즈니스 사명을 단단하게 정립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매주 목요일 배달되는 HBR 뉴스레터와 매월 마지막 월요일에 열리는 독자세미나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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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Korea 편집장 조진서
editor@hbr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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