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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전략

대통령 집착증

제프 케호(Jeff Kehoe)
매거진
2020. 9-10월호
166

Synthesis

대통령과 언론, 국민의 복잡하고 중대한 관계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 이후 수만 건의 트윗을 올렸다. 때로 긍정적이고, 때로는 분노가 담겼으며, 진지한 것도 있었지만 헛소리 같은 내용도 있었다. 언론은 예외 없이 반응했고, 대중도 마찬가지였다. 에디터에게 의견을 보내거나 댓글을 남기거나 리트윗을 하고, ‘좋아요’ ‘싫어요’를 누르거나 그것도 아니면 화면에 빈주먹이라도 날리며 의사를 표현했다.

현 시대의 특별한 문화현상으로 보이지만,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새로울 뿐 그 배경이 되는 휴먼스토리는 역사가 깊다. 미국 국민은 대통령에게 집착한다. 언제나 그랬다. 대통령이 뭐라고 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끊임없이 궁금해한다. 대통령을 지켜보고, 평가하고, 판단한다.

대통령 집착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최근 나온 여러 책에도 반영돼 있다. 역대 대통령 순위 평가를 내린 책부터(제이슨 스탈의 <America’s Presidents: Ranked from Best to Worst>, 로버트 스펜서의 ) 역대 대통령의 전기(데이비드 S. 레이놀즈의 , 프레드릭 로지발의 , 조너선 알터의 등)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집착은 양방향적이다. 즉 대통령들 역시 자신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강하게 집착한다. 18세기의 신문부터 소셜미디어까지, 미국 대통령들은 언론을 통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트럼프는 ‘레임스트림’1 미디어와 혈전을 벌이며 언론의 자유와 대통령 권한의 경계가 어디인지 전투적으로 시험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해럴드 홀저는 에서 비슷한 과거 사례를 든다. 조지 워싱턴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오래 언론과의 허니문 시기를 즐겼”지만, 노골적인 편파 매체들은 결국 워싱턴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조언을 받은 워싱턴은 존 페노가 발행하는 ‘가제트 오브 유나이티드 스테이츠’라는 신문을 ‘행정부의 준(準)공식 마우스피스’로 삼는 방식으로 대응했다.2

에이브러햄 링컨은 남북전쟁 동안 연방 유지에 반대하는(즉 남북 분단에 찬성하는) 신문들을 폐간하고 북부의 전신선을 통제했다. 공격적인 언론 통제는 연방을 보호하는 핵심 전략이었다. 홀저는 “재임 후에 ‘위대한 해방자’로 명성을 얻은 리더는 재임기간 동안 ‘깐깐한 검열관’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세기,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는 재임기간 12년 동안 998번의 기자회견을 열면서 소통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미국인들의 거실에 들어가 대공황의 공포를 달래 준 루스벨트의 라디오 방송 ‘난롯가의 대화Fireside Chats3는 대통령의 소통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았다. 물론 인쇄매체의 개입을 피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대통령들은 언론을 각자의 방식으로 다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불굴의 에너지로, 로널드 레이건은 특유의 붙임성과 영화배우라는 경력의 후광으로, 클린턴 대통령은 뛰어난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언론을 다뤘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 선구자들은 새로운 기술의 힘을 인지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공론을 형성했다. 존 F. 케네디는 TV 방송으로 기자회견을 했고, 버락 오바마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름 이 분야의 선구자다. 트럼프는 대부분의 언론매체와 미디어를 적으로 간주하고 본능적인 기술로 적대하거나 피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트럼프의 트윗이 루스벨트의 라디오 방송과 비슷하다는 말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홀저는 트럼프가 “좋든 싫든 백악관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터”라고 주장한다.

물론, 트럼프는 24시간 쉬지 않고 방송되는 편파적인 케이블과 촌철살인의 어구를 여과 없이 전달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신간 에서, 하버드 연구원 디파얀 고슈는 페이스북(저자의 전 직장), 트위터, 구글과 같은 회사들이 공익보다 이윤을 우선하면서 ‘미국 언론 생태계’에 ‘광범위한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한다. 소셜미디어에서 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그대로 내보내면서 정치 담론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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