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ics
규제기관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에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는가?
영리 기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투자하면 무엇을 얻는가?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다. 고객은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고, 이는 고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객과 장래의 고용인만 사회적 책임감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규제 기관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1990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부패방지법 위반(특히, 뇌물수수)으로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에 벌금을 부여받은 회사가 얼마나 많이 증가했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공동체 관계, 환경적 영향과 고용인 처우 등 공장을 평가하는 데 많이 사용되는 지표에서 도출해낸, 위반자들의 CSR 점수와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프로그램보다 강력한 은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CSR 활동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발전을 이뤄낸 회사들이 평균적으로 200만 달러 정도 적게 벌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결과를 놓고 불거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설명들은 단호하게 배제했다. 사회적 공헌 기업이 뇌물을 적게 건넸다거나 조사원들에게 협조적이어서, 혹은 정치 선거 운동에 기부를 더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시사점은 법규가 호의적이지 않을 경우 기업들이 일종의 예방책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기업이 실제보다 도덕적으로 보이려고 CSR 활동에 투자한다는 것이 아마도 이런 현황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의 핵심일 것이다. 이보다 긍정적인 시각은 그저 사람들(이 경우에는 규제기관들)은 사회적 공헌 기업에 긍정적으로 마음이 기우는 경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논쟁은 CSR의 효율성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옹호하기 위한 것이다. 규제에 대한 관용과 CSR 사이에 정말로 연관성이 존재한다면,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다뤄야 할 문제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CSR과 환경적 책임 활동에 투자하는 기업의 평판이 좋아진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CSR에 투자하는 기업이 한창 뇌물 수수 조사를 벌이고 있는 규제기관들 사이에서도 자사의 평판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한번 생각해보라. CSR이 어떻게 기업이 고객 · 고용인과 맺고 있는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참고자료 해리슨 홍(Harrison Hong)과 이네사 리스코비치(Inessa Liskovich)가 공동 집필한 ‘Crime, Punishment and the Halo Effect of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