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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 운영관리

딸을 둔 CEO가 운영하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 의식이 더 강하다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매거진
2015. 11월호

Defend Your Research

 

딸을 둔 CEO가 운영하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 의식이 더 강하다

 

연구 내용:미국 마이애미대 헨릭 크론비스트Henrik Cronqvist와 중국유럽국제 비즈니스스쿨의CEIBS프랭크 위Frank Yu S&P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활동을 평가하고 CEO의 자녀에 대한 정보를 비교했다. 이 연구에서 한 명 이상의 딸을 둔 CEO가 경영하는 기업이 CSR 평가지표에서 중앙값에 해당하는 기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11.9% 높은 성적을 냈고 순이익의 13.4%를 더 CSR에 지출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논의점:부모는 딸을 둔 덕분에 좀 더 나은기업 시민이 되는 것일까? 자녀의 성별이 정말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크론비스트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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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비스트:분명히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CSR 연구분석 전문 그룹인 KLD[1] 1992년에서 2012년까지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다른 요인을 통제하면서 진행한 연구에서 딸을 둔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들이 다양성, 노사 관계, 환경에의 책무 영역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죠. 또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측면에서도 작지만 의미 있는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딸을 둔 경영자가 이끄는 기업들이 중앙값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순이익을 CSR에 지출했지요. 이처럼 자녀가여성이라는 점은 경영자가 내리는 의사결정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조직 차원의 우선사항들이 바뀐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HBR:그렇다면 아들이 아닌 딸이 CSR을 지지하고 부모는 그 본보기를 따르는 겁니까?

그게 저희 이론의 핵심입니다. 경제와 심리, 사회학 분야의 연구 문헌을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타인과 사회의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딸이 부모의 공감 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예컨대 예일대의 에본야 워싱턴Ebonya Washington은 연구에서는 딸을 둔 미국 하원의원들이 특히 낙태, 피임 등과 관련된 입법에 좀 더 관대하게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지요. 에모리대 애덤 글린Adam Glynn과 하버드대 마야 센Maya Sen은 성 문제 관련 소송을 다루는 미연방 고등법원 판사에게서 유사한 패턴을 발견하기도 했고요.

 

우리는 예전부터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반대 역시 진실이라고 확신합니다. 자녀는 부모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집에서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말이죠. 양육 대 본성에 관한 다른 의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딸이 한 명일 때도 효과가 있습니까?

가족 수를 조사했을 때 CEO의 자녀 수는 평균 2.5명으로 미국 표준보다 약간 높았고 그중 48.5%가 딸이었습니다. 이는 일반 대중의 성별 비율에 해당합니다. 기업의 CSR 평가와 지출은 CEO에게 딸이 많을수록 높아졌지만 정비례하지는 않았습니다. 딸이라는 존재를 갖는 것이 딸의 수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

 

딸의 나이가 중요한가요?

출생 자체보다는 시간이 흐르면서 축적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우리가 조사한 S&P 500 CEO의 평균 나이는 57살이었고, 대부분 자녀가 성인이었습니다. 일례로 자신의 딸들이 노동 시장에서 차별 받는 모습을 보며 평등에 관한 생각이 달라졌을 수 있죠.

 

여성 CEO는 어떤가요? 그들도 딸이 있어야 CSR을 중요하게 여깁니까? 아니면 타고난 본성인가요?

불행히도 여성 CEO 표본은 우리가 조사한 379명 중 14명으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해내기에는 너무 적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이끄는 기업들은 KLD가 조사한 모든 CSR 범주에서 매우 높게 평가됐습니다. 다양성과 노사 관계, 환경과 제품뿐 아니라 인권과 공동체까지요. 우리는 CEO 자신의 성별이 자녀의 성별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딸을 둔 남성 CEO를 고용해 거두는 효과는 여성 CEO를 고용했을 때에 비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원의원과 판사에 관한 데이터를 비교했을 때에도 비슷하게 나타났지요. 따라서 딸을 키우는 남성은 평균 3분의 1 정도 더여성적으로 행동한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

 

아들은 부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리가 아는 한 아들은 부모가 운영하는 회사의 CSR 평가나 지출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경제 행위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면 흥미롭겠네요. 예를 들어 위험 감수 같은 행동에 말이죠.

 

아내나 여자 형제라면 어떻게 되나요? 그들도 기업 경영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원래는 CEO의 가족 구성에 관해 폭넓게 연구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녀에 관한 정보조차도 수집하기가 힘들었어요. KLD가 평가했던 S&P 500 CEO 1224명 중 자녀의 수와 성별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던 인원은 379명에 불과했죠. 그들에게 여자 형제가 있는지 알아내는 일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알아본다면 흥미로울 거예요. 배우자에 관해서는 특별하게 조사하지 않았지만 아들을 둔 남성 CEO들에게는 대부분 부인이 있었고 아들이 CSR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아내는 이 문제에 크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고 추측할 수는 있겠지요.

 

다시 딸 얘기로 돌아가보죠. S&P 500 기업의 주주라면 CEO가 회사 돈을 사용하는 데에도 딸들이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야 할까요?

이 연구의 목적은 경제적 결과가 좋았는지, 나빴는지를 밝히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 어떤 회사들은 타 기업들에 비해 CSR을 지려는 노력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지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기업 자체 또는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이나 활동 분야에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기업의 문화, 사명, 위치 등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책임을 맡고 있는 특정 임원들 역시 한몫을 하기도 합니다. ESCP 유럽의 앨버타 디 줄리Alberta Di Giuli와 로체스터대의 레너드 코스토베츠스키Leonard Kostovetsky는 창립자, CEO, 중역의 정치적 배경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미국 기업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기업보다 CSR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CSR 활동에 지출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물론 누구에게 투표하느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고, 여기에는 연관된 다른 요인들이 많을 수 있죠. 그런데 자녀의 성별은 대개 그렇지 않습니다. 아들이냐, 딸이냐는 매번 5050의 확률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뻔하지 않고 흥미로운 연구라고 생각했지요. 아마도 이 대단한 사람들이 자신의 자녀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전문 투자자들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편견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는 많습니다.

 

미국이 아닌 다른 국적의 기업에서도 CEO의 딸과 CSR 사이에 같은 관계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가능합니다. 하지만 남녀 평등에 대한 문화적 태도가 하나의 요소로 분명히 반영돼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지요. 가부장 사회에서 딸을 두고 있다는 점은 덜 중요할 수도 있고 어쩌면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다른 나라 기업의 CSR 평가 정보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경영자의 자녀에 관한 정보를 얻기는 좀 더 어려울 것입니다.

 

교수님과 교수님의 공동 집필자는 CSR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으신가요? 제가 한번 맞춰보죠. 교수님께는 딸이 있군요.

사실 제게는 아이가 없습니다. 이 글을 함께 쓴 프랭크는 아들을 한 명 두고 있을 뿐이고요. 어쨌든 우리는 이 주제에 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기업의 의사결정에 가족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하거든요.

 

인터뷰어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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