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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혁신

미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 창업 정신

매거진
2021. 11-12월호
피터 드러커와 HBR - 6

미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 창업 정신

[편집자주] 이 글은 HBR 1984년 1-2월호에 실린 ‘Our Entrepreneurial Economy’를 번역한 것입니다.

1970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 경제에 등장한 2000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나왔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은 이런 흐름이 최근 경기침체 기간에도 계속됐고 심지어 더 가속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포천 500대 기업에서는 지난 30년간 약 3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졌지만 창업 10년이 안 된 기업에서는 적어도 75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100만 명이 조금 넘는 근로자에게 새로운 일터를 제공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전형적인 패턴과 거의 정반대 양상을 띤다. 1950년부터 1970년까지는 국내에 등장한 새로운 일자리 4개 중 3개를 대기업이나 정부가 만들어냈다. 언제든 불황이 오면 일자리 손실은 주로 신생 기업이나 중소기업의 몫이었다. 하지만 1950년부터 1970년까지 기성 기업 사이에서 작동하던 미국 경제의 성장 역학이 1970년 이후, 특히 1979년부터 창업 부문으로 옮겨갔다.

첨단기술 등장 이후의 삶

‘일반인의 인식’과는 달리 컴퓨터, 유전자 결합 등 첨단기술 활동이 창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이는 잉크Inc.가 선정하는 ‘100대 창업 기업(창업한 지 5년 이상, 15년 미만 기업 중 성장성이 가장 높은 100대 공개 기업)’ 중 컴퓨터 관련 회사가 4분의 1 정도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잉크의 명단은 신생 공개 기업만으로 구성돼 있고 창업사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샘플은 첨단기술 분야에 상당히 편중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잉크가 발표한 100대 창업 기업에는 다섯 개의 식당 체인과 두 개의 여성복 제조사, 또 여러 의료기관들이 포함됐다.

첨단기술 회사들은 매력적이고 기업 공개로 비교적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 대중 관심을 더 받는다. 반면에 리스 회사, 특수 공구사, 이발소 체인점, 평생교육 기관들은 똑같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도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까닭에 대중의 눈길을 훨씬 덜 받는다. 이들보다 눈에 잘 띄는 분야가 페더럴 익스프레스나 에머리 항공화물 같은 운송 서비스 회사인데, 이들의 성공 덕분에 가장 고루한 관료조직 중 하나였던 미국 우편국이 EMS(특급우편 서비스)를 출범하면서 70년 전 진통 속에 소포 우편 조직으로 밀려난 이후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이뤄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신생 기업 중 첨단기술 관련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미만이다. 나머지 회사는 식당과 MMF(Money Market Funds) 운용사처럼 사람들이 ‘서비스업’이라 지칭하는 곳과 교육 및 훈련, 헬스케어, 정보 등 인간에게 부 창출 능력을 부여하는 소위 1차 활동과 관련된 업체로 균등하게 나뉜다. 이런 창업 행진이 선벨트Sunbelt1 지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잉크 100대 기업 중 20개 정도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슷한 수의 기업이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등 불경기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는 대서양 중부 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그 밖에도 미네소타 주에 7개, 콜로라도 주에 5개 기업이 속해 있다.

더불어 기억할 점은 이런 창업 정신이 절대 기업 활동을 통해서만 표출되는 것은 아닌데도 잉크의 100대 기업이나 그와 유사한 명단에는 기업만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소위 ‘제3 부문’이라 불리는, 정부기관이 아니면서 비영리 활동을 벌이는 조직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병원과 그 경쟁업체들이 설립한 의료기관들이 위기를 겪고는 있지만 정부는 그런 위기를 창업 기회로 바꾸기 위한 연구를 잇달아 수행하고 있다. 진단과 1차 진료 중심의 독립 병원, 외래 외과 센터, 정신질환 진단 및 치료 병원, 독자적 산부인과 ‘모텔’이 그 예다.

공립학교들은 문을 닫을지도 모르겠지만, 비영리 사립 교육 부문에서는 창업 정신이 활개를 치고 있다. 필자가 사는 교외 지역에는 6년 전쯤 엄마 몇몇이 이웃간 육아협동조합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재학생이 200명이나 되는 버젓한 학교로 성장했다. 또 몇 년 전 지역의 침례교 신자들이 설립한 ‘크리스천’ 학교는 학생 수가 부족해 지난 5년간 폐교됐던 클레어몬트 시내의 15년된 중학교 하나를 인수할 예정이다. 게다가 기업의 중간관리자들을 위한 각종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이나 의사, 엔지니어, 변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재교육하는 평생교육 사업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창업 정신이 가장 중요한 분야는 민관 협력 방식의 ‘제4 부문’일 것이다. 지자체 같은 정부기관이 성과 표준을 정하고 화재 방지, 쓰레기 수거, 버스 운송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 입찰을 통해 민간 기업과 계약을 맺는 것을 말한다. 네브래스카 주 링컨 시는 1975년부터 더 낮은 비용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 협력 활동에 앞장서 왔다. 100년 전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William Jennings Bryan을 위시한 인민당원들이 공공 서비스를 시의 소유로 하기 위해 애썼던 그 네브래스카 링컨 시 말이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컨트롤데이터Control Data Corporation가 교육은 물론, 수감자 관리와 재활을 위해 혁신적인 민관 협력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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