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테스트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는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이들보다 더 성공할 수 있다
에디팅 최호진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한 확실한 전략은 없다. 기업가들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균형성과표the Balanced Scorecard 등과 같은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일궈왔다. 하지만 최근 유럽의 젊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높이는 한 가지 기법이 발견됐다. 수세기에 걸쳐 활용돼온, 가설을 세우고 테스트하고 조정하는 과학적 방법이 그것인데 이를 채택한 기업은 대조군에 속한 기업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실행 불가능한 아이디어로부터 벗어날 가능성도 더 높았다. 특히 실험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한 기업들 사이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상위 25% 스타트업 중 과학적 방법을 사용한 곳은 실험기간 동안 대조 기업보다 평균 2만8000유로를 더 벌었고, 상위 5% 스타트업은 49만2000유로를 더 벌었다.
연구진 중 한 명인 보코니대 경영학 교수 알폰소 감바르델라는 “‘왜 그렇게 많은 스타트업이 실패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감바르델라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결과 많은 기업가들이 비즈니스에 대한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연구를 위해 감바르델라 교수와 연구진은 소셜미디어, 뉴스레터와 잡지, 행사 광고를 통해 759개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들은 다양한 전략적 프레임워크와 정성 인터뷰, 설문조사, A/B 테스트와 같은 증거 수집 기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대조군과 실험군의 주요 차이점은 실험군도 프레임워크와 여타 기법을 적용할 때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도록 교육받았다는 점이다. 창업자들은 자신이 제안한 비즈니스에 대한 이론을 개발하고 엄격한 실험을 통해 이를 테스트해야 했다. 반면 대조군의 창업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프레임워크와 기법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