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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리더십

확신을 경계하라

매거진
2015. 10월호

Synthesis

확신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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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의하면 기원전 550년경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Croesus는 인류 역사상 최초일지도 모르는예언 게임을 열었다. 그는 일곱 명의 예언자oracle에게 사절을 보내 그날 자신이 무엇을 할지 예측해보도록 했다. 델포이 신탁(神託)을 주관하는 여사제인 피티아Pythia가 거북과 양고기 스튜를 요리한 크로이소스의 그날의 행적을 정확하게 맞췄다.

 

크로이소스가 이와 같은 실험을 한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사안을 더 정확하게 예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서였다. 크로이소스 왕은 영험한 예언자를 찾아냈다고 굳게 믿고 피티아에게 페르시아를 공격해도 될지 물었다. 피티아는 그렇게 하면 대국(大國)을 멸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크로이소스는 공격을 감행했지만 패배하고 자신의 제국이 멸망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신탁 자체가 아니라 해석에 있었다. 피티아는 멸망한다는 대국이 리디아인지, 페르시아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든, 지어낸 이야기든 간에 크로이소스의 참패는 두 가지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다가올 일을 미리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예언이 빗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게 자신들의 예언이 들어맞았다고 우긴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측이 필수적이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과 심리학을 가르치는 필립 테틀록Philip Tetlock교수와 댄 가드너Dan Gardner는 공동 집필한 <Superforecasting(Crown, 2015)>이란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누구나 예측을 한다. 이직, 결혼, 주택 구매, 투자, 신제품 출시, 은퇴 등을 고려할 때 사람들은 대개 앞날에 대한 기대에 입각해 결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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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orecasting:

The Art and

Science of

Prediction

필립 E. 테틀록, 댄 가드너

크라운, 2015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테틀록 교수는 1984년부터 2004년까지 20년에 걸쳐 미래 사건에 대한 정치전문가들의 예측 능력을 분석했고 그 결과를 2006년도에 저서에서 소개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예측 능력이 훌륭하지 못했지만 그중 일부는 임의로 찍는 것보다 더 나은 예측 수준을 보였다. 이들은 인지도나 이념 성향에 관계 없이 생각하는 방식 측면에서 월등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나의 요소가 사건을 결정짓는다는 생각을 경계했다. 다양한 정보와 분석도구를 사용하고 자신들과 대립되는 의견도 참고했다. 무엇보다도 성급한 확신을 경계했다.

 

이후에 진행한 연구는에서 다루고 있다. 2011년에 테틀록 교수와 연구진은 고등 연구 조사 프로젝트 활동 기관Intellig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ctivity의 후원을 받아 예측 게임에 참가했다. 인터넷 유저들을 영입해 다양한 실험조건 아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정학적 사건들을 예측하도록 하고 그들의 지혜를 얻어 게임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 과정에서 테틀록 교수와 연구진은뛰어난 예측가들Superforecasters을 발견한다. 이들 대부분은 전문 분석가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의 지능과 개방성 지수는 모두 높게 나타났다. 테틀록 교수가 이전에 연구한 예측능력이 비교적 좋았던 전문가들과 같이 이들 또한 주어진 문제에 다각적 사고로 접근했으며 자신의 견해를 바꾸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호기심이 많고, 겸손하며, 자기비판적 사고를 하고, 운명을 믿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예측을 할 때 수학을 이용하진 않았으나 실제로 이들은 모두 계산 능력이 뛰어났다. 테틀록 교수는 글을 통해예측능력이 우수한 사람들치고 숫자를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수학과 조던 엘런버그Jordan Ellenberg교수는 수학이 사람들이 더 나은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최신 저서에서수학을 안다는 건 마치 X레이 투시안경을 쓴 것과 같다. 무질서하고 혼돈스러운 세상의 이면에 감추어진 체계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를테면상관관계correlation처럼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개념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는 우리에게수학을 하라는 게 아니라수학을 알라고 권유한다. 테틀러 교수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예측 능력이 우수한 사람들은 대규모 데이터에서 통계모델을 정교하게 짜내는 것이 아니다. 엘런버그의 저서에 나오는 것처럼 이런 사람들은 수리에 밝은 두뇌를 사용해 복잡한 현상 가운데서 체계를 찾고, 추정과 이해 과정을 거치고, 거기서 확률적인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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