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hesis
진화하는
사이버 범죄
사이버 범죄는 디지털 시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소매점, 정부, 기술 기업, 유명 인사, 일반인이 해킹 당한 기사로 도배가 된다. 심지어 야구 구단조차 라이벌 구단을 해킹하고 있다. TV CSI 시리즈의 최신 시즌 역시 패트리샤 아퀘트와 테드 댄슨이 출연하는 ‘CSI: 사이버’가 아닌가.
출판업계도 이런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의 여러 신간 도서들도 다양한 사이버 범죄의 형태, 사이버 안보가 중요한 이유, 기업과 개인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터폴과 UN 등 다양한 기관의 사이버 범죄 자문위원 마크 굿맨Marc Goodman이 저술한은 현 상황을 가장 개괄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최고의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도 온라인 범죄 위협을 5%밖에 막지 못한다든지, 해커의 80%가 조직적인 범죄 집단을 위해 일한다는 내용 등 입을 딱 벌어지게 하는 통계 수치가 실려 있다. 저자는 특히 미래의 보안 취약점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피력한다. 예를 들면,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1]에 입을 벌리고 있는 커다란 안보 구멍을 몇 장에 걸쳐 설명한다. 그 사례 가운데 하나로, 2013년 중국에서 비합법적으로 무선인터넷이 장착된 다리미와 찻주전자가 판매됐고, 이 장비들은 주인의 홈 네트워크에 몰래 연결돼 바이러스와 스팸을 퍼뜨렸다.
Future Crimes:
Everything Is Connected,
Everyone Is Vulnerable and
What We Can Do About It
마크 굿맨
더블데이, 2015
그러나 유해한 찻주전자보다 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굿맨은 또한 엄청난 성장을 예고하는 두 영역,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에 내재된 여러 위협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살인청부 로봇에서부터 특정인(예를 들면 현직 국가 원수)을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조작된 전염병 등이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물론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지만, 단순히 공상과학 소설 같은 것은 아니다. 굿맨은 인간이 개발한 놀라운 기술이 언제든 쉽게 인간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Swiped(Public Affair, 2015 )>도 마찬가지로 경고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용 관리 웹사이트 크레디트닷컴credit.com의 공동 창업자 애덤 레빈Adam Levin은 해커들이 어떻게 정보와 신원을 훔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 책에 담았다. 우리의 약점은 사소해 보이는 것(스마트폰에 앱을 연결할 때, 앱의 개발자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가)부터 명백히 중요한 것(고용주, 의료인, 은행이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까지 광범위하다. 레빈은 <사이언스Science>지에서 최초 발표된 한 연구를 소개한다. 연구자들은 “영수증, 인스타그램 포스팅, 신상 구매에 대한 트위터 멘션, 가장 좋아하는 술집이나 레스토랑의 위치에 대한 페이스북 포스팅” 등을 활용해 익명의 데이터로부터 특정인을 찾아냈다. 여기서 요점은 사람들, 특히 삶의 모든 부분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데 익숙한 젊은층은 자신이 인터넷에 올리는 내용뿐 아니라 여기에 접근할 수 있는 대상자들에게까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목표는 뜬구름을 잡듯 ‘완벽한 보안상태perfect security’를 만들어내자는 게 아니라 우리의 현재 상황을 의미있게 개선하자는 것이다” 마크 굿맨, 미래의 범죄Future Crimes |
[1]유 · 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된 기기들이 사람의 개입 없이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아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것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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