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가족기업이 CEO를 선정할 때의 교훈 조직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기업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관행
가족기업family business의 족벌주의와 승계를 둘러싼 내분은 악명이 높다. 특히 새로 CEO를 교체하는 시기에는 더하다. 여러 기업에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그런데 가족기업의 리더십 교체 개선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규모 가족기업의 승계 관행이 비가족기업non-family business에 비해 낫고, 새로 임명된 CEO가 임기를 시작한 이후 몇몇 지표를 보면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연구진 중 한 명인 글로벌 인재 전문 컨설턴트 클라우디오 페르난데스아라오즈Claudio Fernndez-Aroz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 대기업 58곳의 모든 CEO 교체 사례와 잇따른 조직 성과를 분석했다. 캐나다의 상장기업이자 가족기업을 분석했는데, 우리가 연구한 가족기업이란 2010~2018년 특정 시기에 매출을 10억 달러 이상 올리고 가족 의결권 지분이 12.5%를 넘어섰으며 가족 구성원이 관리자나 주주, 이사로 재직 중인 조직이다. 동종 산업과 동일 지역을 기준으로 미 S&P 1500대 기업 가운데 1406곳도 살펴봤다. 그리고 지난 1994~2020년 이뤄진 CEO 교체를 3000건 이상 분석했다. 새로운 CEO를 선임한 뒤 3년 동안 현금흐름 실적을 보면 가족기업의 실적이 비가족기업보다 평균 1%p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흐름 실적의 변동성도 62%에 그쳐 리스크 역시 가족기업이 비가족기업보다 훨씬 작았다.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훨씬 큰 반면 저조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작아 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뛰어났다. 페르난데스아라오즈를 포함한 연구진은 이런 분석결과와 지난 수십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짚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