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ensation
컨설턴트가 정말 CEO의 급여를 끌어올릴까?
경영진이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받는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보수전문 컨설턴트가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토로해 왔다. 보수 컨설턴트는 CEO의 적정한 급여를 계산하는 일을 돕기 위해 고용된 전문가로 보너스나 주식, 특전 등 다양한 요소들로 이뤄진 급여 체계를 결정하며, 대개 업계 경쟁자들을 벤치마킹 한다. 어떤 사람들은 보수 컨설턴트들이 CEO의 급여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CEO가 컨설턴트 서비스를 구입할 만한 동기를 제공해야 하고, 더 돈벌이가 되는 컨설팅 프로젝트를 팔려면 경영진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투명하게 바로잡기 위해, 2006년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기업이 CEO의 보수를 결정할 때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았는지 밝히도록 요구했다.
그런데 정말 컨설턴트들이 CEO에게 급여를 더 주도록 만드는 걸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컨설턴트를 고용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급여 내역을 비교해 봤다. 회사 규모, 산업 부문, CEO가 신규 고용됐는지 등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비교한 결과, 2006~2011년까지 컨설턴트를 이용한 기업들이 18~51%에 이르는 상여금을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금액은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했다. 이 회사들은 주식도 현저하게 더 많이 제공했다.
하지만 이 상관관계가 반드시 컨설턴트들이 기업이 CEO에게 보수를 더 많이 지불하도록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연구기간 동안 컨설턴트를 활용하기 시작한 기업들과 그런 행위를 중단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급여 지급 관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검토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컨설턴트가 관여했을 때나 그렇지 않았을 때나 급여 수준은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관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컨설턴트 사용과 CEO의 급여 사이의 관계는, 컨설턴트가 급여를 높이는 게 아니라 급여를 많이 주는 회사가 컨설턴트를 고용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우리 연구가 최초로 입증했습니다.”
참고자료 케빈 머피(Kevin J Murphy), 타티아나 산디노(Tatiana Sandino), ‘Are Consultants to Blame for High CEO 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