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인사조직 & 전략

배신자를 다시 고용해야 할까?

매거진
2016. 12월호

127_12_main_1

Case Study

 

배신자를 다시 고용해야 할까?

한 기업가가 경쟁사로 떠났던 동료를 다시 받아들일지 고민하고 있다.

 

조츠나 바트나가르, 나쿨 굽타

 

카푸르와 동생 샤이암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밝은색 물감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물감이나 염료를 뿌리고 노는 것으로 유명한 인도의 홀리Holi축제를 즐기고, 가족의 전통에 따라 식사를 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던 참이었다. 두 사람은 구르가온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들이 집 안으로 들어설 때 람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람은 샤이암이 발신자를 볼 수 있도록 전화기 화면을 들어보였다. 하리 슈클라였다.

 

“이 친구가 왜 홀리 기간에 형에게 전화를 하는 거야?” 동생은 놀라서 물었다.

 

람은 친환경 디자인회사 그린임팩트컨설팅의 창업자이자 CEO였고, 하리는 설립 초기에 회사에서 가장 유능한 직원 중 하나였지만 2년 전 경쟁사로 떠났다.

 

“일자리 때문일 거야. 그동안 다시 연락하고 있었거든.” 람이 대답했다.

 

“말도 안돼! 그 자식은 형을 버렸어! 다시는 알은척도 않겠다고 다짐했잖아!”

 

사실이었다. 하리는 그린임팩트에서 람의 오른팔 같은 존재였다. 람이 사무실에서 기술분석팀과 디자인팀을 이끌 때, 하리는 회사의 주거용, 상업용 부동산개발사업 현장에서 토목기사들을 감독했다.

 

회사를 설립한 첫해 지역 개발자들에게 친환경 건축기법의 중요성을 납득시키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듬해 8년 경력의 하리가 회사에 합류했을 때 사업은 호전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동료로서 완벽한 팀을 이뤘고, 람은 그린임팩트가 곧 인도에서 친환경 건축회사로

 

3위 안에 오를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때 하리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람은 곤경에 빠졌다. 그는 개인적 사유로 떠난다고 했지만, 결국 더 큰 경쟁사인 서스테이너블빌드그룹으로 간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람도 인도에서 기업가로 살면 이런 위험요소가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인재시장에 늘 사람이 부족한 탓에 소규모 회사는 인지도가 더 높고 성공적인 회사들에 유능한 직원들을 자주 빼앗겼다. 그렇지만 람은 어쩔 수 없는 배신감을 느꼈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해는 무척 힘든 한 해였다. 하리가 예기치 않게 떠나는 바람에 람은 사무실과 현장을 모두 관리해야 했다. 업무가 과중한 탓에 자신이 꿈꿔온 성장계획을 추진할 수 없었다. 그는 기존 고객을 관리하고 직원의 고용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심지어 다른 직원들이 하리의 선례를 쫓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 직원의 급여를 올려줘야 했다.

 

하지만 마케팅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 간신히 사업을 유지했다. 그는 직원들과 고객들, 부모 앞에서는 태연한 척 행동했다. 그가 얼마나 고생했고 상처 받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동생뿐이었다.

 

“형이 그 사람과 말을 섞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샤이암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도 알아, 안다고.” 람이 말했다.

 

“그는 나와 회사를 완전히 저버렸지.

 

하지만 훌륭한 직원이었고 친구였어.

 

적어도 고민은 해봐야 해.”

 

“그는 형 등에 칼을 꽂았어.” 샤이암이 말했다. “돈 때문에 형을 떠났고, 그린임팩트에서의 임무나 형과의 우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어. 하리를 믿으면 안돼. 게다가 지금 사업이 번창하고 있잖아. 더 이상 그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고.”

 

사실 지극히 힘든 한 해가 지나고 나서 람은 그린임팩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하리 밑에 있었던 두 토목기사 프리티 다스와 툴리 칸나가 능력을 키웠다. 그들은 하리보다 경험은 훨씬 적었지만, 집중적인 교육과 코칭을 받고 나서 하리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람은 중동지역으로의 시장 확대를 고려하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친환경 건축은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일상업무를 돌보지 않더라도 경험 부족한 그의 팀이 비즈니스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리가 돌아온다면 그의 꿈을 되살리는 게 가능해진다. “어쩌면 비즈니스를 다음 단계로 끌고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하리밖에 없을 거야.” 람이 샤이암에게 말했다.

 

샤이암은 코웃음을 쳤다. “이 도시에는 재능 있고 유능한 사람 천지야. 그 배신자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면 말도 안돼.”

 

127_12_img1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9층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8층 (주)디유넷(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김평국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