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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회계 & 지속가능성

기후 변화를 위한 회계

매거진
2021.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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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ILITY

기후 변화를 위한 회계
ESG 보고에 대한 최초의 정밀 접근법



내용 요약

문제
기후변화는 우리 삶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다. 그러나 기업이 ESG 보고에 소비하는 시간과 에너지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은 성과가 미미하다.

이유
포천 500대 기업 중 90% 이상이 ESG 보고서에 사용하는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에는 기본부터 잘못된 회계상 문제가 수도 없이 많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회계 내용에도 오류가 생긴다.

솔루션
기존의 회계 관행을 기반으로 한 대안적인 종합 시스템을 사용하면 가치사슬 전체를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이전할 수 있다. 저자는 e부채(e-liability) 시스템이 기업과 사회 전반에 가져올 상당한 장점을 설명한다.



2021년 8월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는 인간에 의한 오염이 폭염, 폭우, 가뭄, 열대성 저기압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이변의 증가를 초래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경제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GHG) 배출이 기후변화의 중심에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중은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50%나 높다.

투자자, 권리단체, 정치인, 심지어 비즈니스 리더들까지도 운영 및 공급망과 유통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라는 압력을 기업에 점점 더 강하게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미국의 기업을 대표하는 200여 개 기업 CEO들은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환경적 성과를 개선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약속은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는 듯하다. 약 90%의 S&P 500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를 포함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의 ESG는 솔루션보다는 유행어에 가깝다. ESG의 세 가지 영역 각각은 측정의 기회나 어려움이 모두 다르다. 이 문제는 기존의 공개 표준으로는 적절하게 해결할 수 없다. 그 결과 세 가지 영역 내에서 회사의 도덕적 균형과 이익을 의미 있게 다룬 ESG 보고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업은 스스로에 대해 유리하게 설명할 수 있는 지표를 선택적으로 제시한다. ESG는 그린워싱으로 가득 차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당연히 이 보고서의 감사인은 “회사의 ESG 보고서에서 잘못된 보고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중 부정문을 이용한다. 보고서 자체도 기업 활동이나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우리는 기업이 보다 뚜렷한 목표치를 두고, 실제 감사할 수 있는 방식으로 ESG 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제안한다. 부정확하고 검증할 수 없으며 모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잡탕식 보고서를 만들기보다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ESG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지표를 먼저 개발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은 이런 접근방식에 이상적 출발점이 된다. 이는 지구에 가장 급박한 위험이며 ESG 항목 중 가장 쉽게 측정하고 해석할 수 있다.

보고서에 이미 온실가스 배출의 추정치를 넣은 회사 중 2016년 포천 500대 기업의 92%를 포함한 대부분은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이라는 접근방식을 사용한다. 2001년 도입된 이후 여러 차례 업데이트된 이 프로토콜은 온실가스 측정을 위한 공통 언어를 수립해 기업이 환경 보고라는 긴 프로세스의 출발선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대부분의 ESG 공개 표준의 기초가 되는 기본적 방법론으로 꼽힌다. 그러나 다음 페이지에서 볼 수 있듯 이 프로토콜의 기본 개념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각기 다른 회사가 동일한 배출량을 중복 보고하는가 하면 일부 기업은 공급 및 유통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무시한다. 사실 ESG 보고서의 신뢰도가 낮은 것은 온실가스 프로토콜의 결함 탓도 있다.

다행히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 이 프로토콜의 결함은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제시하는 솔루션은 환경 엔지니어들의 배출량 측정 기술, 회계 감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 두 세기에 걸쳐 발전된 재무와 원가 회계 기술 등이 모두 통합돼 있다. 이 솔루션을 구현하면 온실가스 보고서가 오늘날 기업 재무 보고서에 기대되는 타당성과 신뢰성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 게다가 이 과정을 통해 배운 바를 활용하면 기업이 환경과 사회를 파괴하는 다른 산출물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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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프로토콜의 결함

이 프로토콜은 온실가스 배출을 세 범위로 분류해 측정과 보고에 대한 명시적 지침을 제시한다.

범위1: 생산 및 운송 장비와 같이 회사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배출원이 직접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범위2: 회사가 구매하고 소비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범위3: 회사 공급망의 업스트림 활동 및 고객사와 최종 사용 소비자의 다운스트림 활동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범위1의 배출량은 측정하기 가장 쉽고, 대량의 온실가스를 직접 배출하는 기업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석연료 에너지 회사, 광업, 야금 및 화학 회사, 대규모 농업 기업 등이다. 다른 기업 대부분, 특히 서비스 기업의 범위1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미하다.

범위2와 3은 본질적으로 회사 운영과 간접적으로 연결된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포함한다. 온실가스 프로토콜은 범위2 배출량을 범위 3에서 제외한다. 범위2는 측정도 쉽고 특정 기업에 할당할 수 있다. 수백 개 기업이 현재 범위 1, 2의 배출량을 보고한다. 범위3의 배출이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의 치명적 결함이다. 이 프로토콜의 작성자는 기업이 직접 통제하지 않는 배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이 범위를 포함했다. 예를 들어 기업은 범위1의 배출이 적은 회사로부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고, 가치사슬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급업체나 고객과 협력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단계의 가치사슬에 걸쳐 있는 수많은 공급업체와 고객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즉, 기업이 안정적으로 범위3의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량도어 업체가 맞닥뜨린 문제를 생각해 보자. 범위3에 해당하는 프로토콜을 따르자면 회사가 업스트림 공급업체의 공정부터 시작해 모든 온실가스 배출 과정을 추적해야 한다. 야금용 석탄과 철광석을 추출하고, 이 광물들이 철강 생산회사로 운송되고, 석탄, 철광석, 기타 투입물을 사용해 강판이 생산되는 과정과 더불어 이렇게 만들어진 강판을 다시 제품 생산 공장으로 운송하는 등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 차량도어 회사는 다운스트림 활동의 온실가스도 추정해야 한다. 고객사인 자동차 조립 공장에 차량도어를 운송하고, 완성차를 제조해 쇼룸으로 차량 운송하고, 최종사용 소비자에 의해 약 15년간 차량이 운행되는 등의 활동이 다운스트림에 속한다.

이 모든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배출량을 추정하면 (특히 길고 복잡하며 관할이 다양한 가치사슬을 가진 회사의 경우) 높은 수준의 측정 오류가 발생한다. 이 지점에서부터 편향과 조작이 시작되는 것이다. 게다가 범위3 프로토콜은 가치사슬의 각 회사가 동일한 활동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정해 보고하도록 한다. 이는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중복 문제를 야기한다. 어떤 회계 시스템에서든 이는 명백한 결함이다.

당연히 ESG를 보고하는 많은 기업이 범위3의 측정을 완전히 무시한다. 이는 공급과 유통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지 못한다. 온실가스를 대량 발상하는 추출, 생산, 유통 등의 프로세스를 가진 공급업체의 책임을 왜곡하며, 동시에 심각한 오염 성분을 사용하는 고객과 소비자를 면책한다.

우리는 원가 및 재무 회계사가 회사의 부가가치를 추정하는 방식, 즉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근본적인 방식을 검토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차량도어 제조업체가 부가가치를 계산할 때, 가치사슬의 모든 단계에서 모든 조직이 지불한 모든 가격을 추정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직접 공급자로부터 받은 상품과 서비스에 지불한 금액과 직접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할 때 받는 금액만 기록한다.

단순한 가정을 위해 제조업체의 가치사슬에서 자재의 이전 비용을 단계별로 지급한다고 생각해 보자.(판매 및 운송의 이윤이 없어진다.) 이 경우, 제조사가 직접 공급자로부터 취득하는 비용에는 광업 회사에서 발생한 원재료 추출 비용과 더불어 인건비, 기계, 간접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해당 자재가 차량도어 업체에 도달할 때까지 공급업체들이 순차적으로 자재를 취급 및 가공하기 때문이다. 도어 제조업체는 노동, 기계, 간접 비용을 취득 비용에 더해서 도어의 총 제조 비용을 계산한 후, 자동차 조립 회사에 제품을 판매하고 비용을 이전한다. 이 프로세스는 소비자가 차를 최종 구매할 때까지 전 가치사슬을 따라 지속된다.

같은 아이디어를 온실가스 배출에 적용할 수 있다.

가치사슬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 추적

차량도어 제조업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공급업체, 이를테면 호주 서부 퍼스Perth에 있는 광산회사부터 출발해 보자. 이 기업은 도어에 들어갈 야금 석탄과 철광석을 추출한다. 이 회사는 범위1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 기간 내에 화학과 공학 기술을 사용해 측정한다. 그 다음 이 같은 과학 기술을 원가 회계에 결합해 해당 기간 내 석탄, 철광석, 기타 모든 광물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광물 생산량에 나눠 할당한다. 즉, 추출된 광물의 t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한다. 이 같은 할당 프로세스는 표준적인 활동 기준activity-based 원가 계산 시스템에서 산출물의 단위 생산 비용을 추정하는 방식과 비슷하다.(아래에 자세히 설명) 이 계산법은 생산된 각 종류의 자재에 대한 t당 온실가스 배출량의 추정치를 산출한다. 재무 회계에서는 대차대조표에 자산으로서 1t의 자재를 생산하는 금전적 비용을 재고로 기록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에 대한 환경적 비용을 반영해 추출된 자재에서 t당 배출되는 온실가스 단위를 ‘e부채e-liability’라고 이름 붙였다.

광산회사가 석탄과 철광석을 운송회사로 옮길 때, 운송회사는 전자회계장부에 광산회사의 e부채를 추정한다. 생산 투입물을 재무회계장부 상 재고로 가정하는 것과 유사하다. 광산회사가 보고 기간에 채굴한 모든 자재를 운송회사와 같은 다운스트림 기업으로 이전하면 기간 말의 e부채 계정은 기간 초와 일치할 것이다.

해양 바지선이 퍼스에서 웨일스의 포트 탤벗Port Talbot으로 이동할 때, 운송회사는 바지선 엔진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e부채 계정에 추가한다. 기본 원가 회계 방식을 사용해 운송회사는 바지선의 총 e부채를 바지선으로 운반되는 자재에 할당한다. 포트 탤벗에서 회사가 바지선 철광석의 38%와 석탄의 6%를 철강생산회사로 옮기면 전자 회계 원장에서 e부채도 동일한 비율로 철강회사에 이전된다. 이제 이 부채는 철강회사의 것이다.

철강회사는 강판 생산을 위해 용광로와 압연기를 가동하면서 자체적으로 범위1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앞선 프로세스와 동일한 회계 프로세스를 통해 이 회사는 광물을 구매하고 철강을 생산하는 데 발생한 e부채를 생산된 철강에 t 단위로 나눠 할당한다. 이후 철강이 운송을 위해 철도회사로 이동할 때 철강에는 각 t별로 누적된 e부채가 할당돼 있다. 여기에는 광산회사부터 시작해 지금까지의 모든 운송 과정과 철강 생산 공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모두 포함됐다.

며칠 후 이 철강이 영국 솔리헐Solihull에 있는 차량도어 제조사의 입고 독dock에서 처리될 때, 포트 탤벗에서 솔리헐까지 철도회사가 운송 중 배출한 온실가스를 철강에 t 단위로 할당한 배출량을 포함한 e부채가 차량도어 회사로 이전된다. 이 과정은 완성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자동차의 제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 지속된다.

일부 회사는 탄소 포집carbon capture 또는 숲을 재조성하는 조림reforestation에 참여해 대기의 온실가스를 직접 제거할 수도 있다. 이런 기업들은 감사를 받을 자사의 e부채 계정에서 온실가스 제거에 참여한 만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제할 수 있다. 따라서 유통망을 따라 궁극적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부채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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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량의 측정과 할당

이 새로운 회계 시스템에는 두 가지 기본 단계가 필요하다. (1)회사가 각 기간에 생성하고 제거한 순 e부채를 계산해서 이를 취득 및 축적한 e부채에 합산한다. (2)총 e부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생산된 산출 단위별로 할당한다. 첫 번째 단계를 위해 환경 공학자들은 전기, 열, 운송을 위한 탄화수소 연소와 같이 회사의 주요 배출원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정할 수 있다. 금속, 시멘트, 유리, 화학 물질 생산과 가축 사육, 삼림 벌채나 재식림 관련 농업, 폐기물 관리 등도 주요 배출원 활동이다.

두 번째 단계는 활동 기초 원가 계산(ABC)과 동일하다. 주어진 기간에 생산된 여러 제품과 서비스에 간접비 및 기타 비용을 할당하는 방식이다. 운송회사가 퍼스에서 포트 탤벗으로 석탄과 철광석 단 두 가지 제품만을 운송한다고 가정해 보자. 회사는 광산에서부터 시작해 t 단위로 해당 제품에 할당된 e부채를 취득한다. 이 제품이 제철소에서도 t당 기준으로 이전되므로 원가 회계는 간단해진다. e부채 이전은 ABC 시스템의 직접 비용 처리방식과 유사하다.

앞서 언급했듯 퍼스에서 포트 탤벗까지의 운송은 추가적인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이는 화물에 해당하는 각 광물에 할당된다. 철광석은 야금 석탄보다 밀도가 높아서 이 둘을 운송하면서 발생하는 e부채는 다르다. ABC와 유사한 할당 시스템에서는 무게, 부피, 거리 관련 비용 요인을 적용해서 정확한 할당량을 계산할 수 있다.

실제 재고와 마찬가지로, 취득 또는 생산됐지만 특정 기간에 고객에게 이전되지 않은 e부채는 보유했다가 미래에 이전한다. e부채의 이런 기능을 통해 기업은 공장이나 장비 등의 고정 자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유하고 감가상각할 수 있다. 용광로를 설치해서 온실가스 부채를 발생시키는 제철소를 생각해 보라. 용광로를 둘러싸는 데 사용되는 벽돌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이런 ‘자본화 된’ 온실가스 부채는 용광로 유효 수명의 각 기간 동안 감가상각될 수 있다. 용광로의 구입 및 설치 비용을 운영 기간 중 생산된 산출물에 할당하는 원가 회계 방식을 그대로 따라 계산하면 e부채 시스템에서도 용광로의 e부채를 각 생산 기간에 일정 비율로 할당할 수 있다.

무엇을 보고할 것인가

앞선 두 가지의 회계 단계가 이루어지면 기업은 e부채의 재고 및 흐름에 대해 보고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회계 보고서 작성에서 기초 재고, 연간 원자재 구매, 제품, 매출 원가, 기말 재고 등을 보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항목들을 e부채 항목으로 치환해 보자면 각각 기초 순 e부채, 취득 e부채, 기간 동안 생산된 순 e부채, 처분(판매)된 e부채, 기말 순 e부채가 된다.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범위1 배출을 다운스트림 고객에게 이전하면 온실가스가 집약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요구되는 엄정성을 피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훌륭한 재무 분석가가 매출 원가와 재고 수준 변화 분석을 위해 순이익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환경 분석가는 특정 기업에서 e부채의 구매, 생산, 처분에 대한 세부사항을 해석할 수 있다.

e부채 회계 시스템의 장점

e부채 회계 시스템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현재 범위3 배출량의 측정 시 발생하는 중복 계산의 문제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속임수나 조작을 저지를 이유도 줄어든다. 기업이 범위1의 배출량을 줄여서 보고할 수 없게 된다. 지금은 생산 단계를 아웃소싱하면 측정 오류가 심하고 멀리 떨어진 공급업체와 고객에 대한 접근성 부족을 이유로 들며 범위3의 배출량을 배제할 수 있다. e부채 시스템에서는 아웃소싱 공급업체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구매기업으로 이전된다. 더욱이 기업이 고객에게 이전되는 e부채를 과소평가해서 얻는 이익이 없어진다. 기말 순 e부채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은 회사의 제품이 고객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보다 더 심각한 오염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반대로 다운스트림 고객에게 이전되는 e부채를 과장하려는 회사는 오염 유발도가 낮은 공급업체와 거래하기를 원하는 구매자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시스템은 또한 중대성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을 갖출 수 있게 한다. 현재 여러 주요한 ESG 보고 기준에 따라 기업은 환경에 대한 고려사항이 회사에 중요한 재정적 위험을 초래할 때마다 이를 공개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온실가스 집약적인 프로세스가 회사의 재무제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는 보고되지 않는다. e부채 시스템은 재무 상황에 대한 영향에 관계없이 온실가스에 특화된 중대성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기말 e부채는 회사의 재무 자산 및 부채 계정과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감사할 수 있다. 환경 엔지니어와 재무 회계사가 포함된 외부 감사팀이 회사의 내부 온실가스 측정과 할당 모델을 검증하고, 온실가스 집약적인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 및 이전을 확인해서 기초와 기말의 e부채를 일치시킬 수 있다. 감사팀은 재무 계정의 해당 활동과 고객의 e부채 거래를 교차 확인할 수 있다. 특정 기간에 고객의 재고 이동 규모를 감안해 봤을 때, 장부에 기록된 e부채가 동종 업계 다른 기업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낮을 때는 위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생산의 첫 번째 단계에서부터 단계별로 e부채를 축적하고 이전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전체 시스템의 회계, 감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각 단계에서 범위1 배출량을 기록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이후 이전되는 e부채는 가치사슬 내 총 범위1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항상 일치해야 한다. 회사의 기존 재무 보고와 원가 회계 인프라를 통해 운영할 수 있어 e부채 때문에 부담스러운 기록 관리 업무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 다만 측정 단위가 현금이나 현금 등가액이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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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반에 e부채 도입하기

지속가능성 보고를 해야 한다는 압력은 투자자와 분석가가 상장기업에 주로 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 보고 의무를 상장기업으로만 한정하면 다른 기업은 환경 측정과 공개를 피하려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비상장기업은 계속 비상장으로 남으려 한다. 따라서 모든 기업이 e부채를 보고하도록 권장돼야 한다. 벡텔Bechtel, 보쉬, 카길Cargill, 코크Koch, 마스Mars 등의 대형 비상장기업과 합작투자사, 합자회사1, 벤처캐피털, 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 등도 마찬가지다. 취득,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이 미미한 극소수의 회사만 e부채 보고에서 면제돼야 한다.

기업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거래하는 것은 아니다. 국방, 운송, 에너지, 의료 등을 포함한 국유기업과 정부기관도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그러므로 이 분야들에도 역시 e부채 보고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온실가스 보고는 또한 은행과 투자 펀드가 투자 기업의 배출량을 보고하라는 요구에 응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금융안전위원회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ask Force on Climate 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와 같은 기준을 설정하는 기관은 투자 자산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투자 자산을 측정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었다. 이를테면 부채 대 자본과 같은 증권의 성격과 이 투자 수단이 해당 증권에 대해 행사하는 통제의 정도 등이 그런 기준이 되는 특징이다. 하지만 이런 공식이 유용할 수는 있어도 기저의 오염물질을 특정하는 현재의 방식, 즉 범위1, 2, 3 배출량의 총합은 앞서 말한 이유로 근본적 결함이 있다. e부채 시스템은 운용 자산의 총 오염량을 계산할 때보다 믿을 만한 방식을 제공한다. 투자 대상 기업의 기말 e부채를 가중 합산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은행과 투자 펀드는 훨씬 더 공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 기업의 환경적 영향을 좌우하고 보고하게 될 것이다.

온실가스 회계에 대한 e부채 방식은 화석 연료나 광업과 같은 특정 산업 부문을 윤리적 투자자가 ‘죄악’ 산업으로 단순 분류해 기피하는 일을 막아준다. 그런 관행은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깨끗한’(낮은 범위1) 기업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생산과 소비를 위해 고탄소 배출 기업의 산출물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제안한 접근방식은 경제 전반의 오염 활동이 통합돼 있다는 특성을 인식하고, 모든 부문의 기업이 제품 디자인, 구매, 판매 결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려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e부채에 대한 새로운 보고 규정을 기다리는 동안 대기업, 특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기업 목표 선언문에 참여한 기업은 자발적으로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자사의 대형 공급업체와 고객에게 동일한 조치를 요구해 이 성명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 이는 해당 기업이 전체 가치사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확인 가능한 수준으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를 만든다. 또한 이 신호를 환경적으로 민감한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보내서 경쟁 우위를 다질 수 있다. e부채 보고를 인지하고 있는 수요와 공급 시장 및 경쟁의 힘은 기업이 단순히 그린워싱으로 가득 찬 ESG 보고서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검증 가능한 기후 변화 행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게 된다.

정부가 환경 성적표 공개를 강력 추진해 얻은 경쟁력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e부채 시스템은 다양한 탄소세를 부과할 기반이 될 것이다. 정부는 기업의 e부채 이전량과 취득량의 차이에 대해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세금을 매길 수 있다. 심하게 오염된 제품의 생산을 아웃소싱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기업은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되는 공급업체에 보상을 지급하기 위해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정부는 또한 생산 공정의 오염 유발도가 심하게 높은 제품을 고객이 구매하지 않으려 하면서 기말 e부채 잔액이 크게 누적되는 데 대해 양도소득세와 같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세 번째 옵션은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과 서비스의 총 e부채에 세금을 부과해서 환경에 대한 민감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다.(1인당 탄소세 배당은 저소득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할 것이다.)

탄소세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세금을 부과 및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업들이 비과세 국가로 도피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재의 국제거래법으로는 기업들의 오염관세 준수 불이행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정학적 고려사항과 집행가능성 이슈 등을 고려해 보면 전 세계적 탄소세 도입은 먼 이야기로 들린다. 특히 법률 제도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국가들은 국내 기업에 몰래 보조금을 지급해 국제 조약을 어기고 있으며 이런 국가들이 소유한 기업들의 회피로 탄소세의 집행은 쉽지 않다. e부채 보고를 통해서 기후 변화에 대한 시장 기반 기업의 활동을 주도하는 것이 온실가스 배출을 체계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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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를 넘어서

e부채 회계 방식을 널리 사용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는 더 광범위한 ESG 보고 기준에도 기초 정보가 된다. 물론 ESG의 모든 구성 요소를 다룰 수 있는 하나의 보고 솔루션은 없다. 앞서도 말했지만 ESG는 단일한 개념이 아니다. 보고 관점에서 E, S, G가 유일하게 가진 공통점은 재무적 지표가 아니라는 것뿐이다.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 지표들을 대상으로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보고, 평가, 투자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성공의 비법이 되기는 어렵다.

세 가지 요소에 대한 공통의 프레임워크가 없으면 하나의 ESG 보고서 내에서도 모순이 발생한다. 어느 기업이 화석연료 차량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압력을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가정하자. 회사는 전기자동차로 차량을 바꿔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업자가 문제가 있는 원자재를 쓴다면 어떨까? 이 회사는 재소자들이 채굴한 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3TG)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는 ESG보고서에 작업장 재해율이 너무 높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된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 이 회사는 자동화와 아웃소싱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 결과 내년 보고서의 재해율은 훨씬 낮을 것이다. 하지만 전직 근로자의 고용 손실이나 지역사회와 공급업체에 미친 경제적 영향 등이 측정되지 않고 보고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ESG 보고를 옹호하는 이들은 단순 공개를 넘어 회사의 손익계산서에 포함시켜 ESG의 금전적 가치를 추정하자고 한다. 이렇게 하면 기업의 진정한 이익을 더욱 포괄적으로 측정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많은 ESG 구성요소, 즉 기업의 노동관행, 인력 다양성, 지배구조 등은 가치를 계산하기 어렵다. 이보다는 미래 재무보고의 기초가 되는 미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발생액을 추정하는 것이 더 쉽다.

‘직원이 우리의 가장 값진 자산’이라는 CEO들의 말을 정량화하려는 취지에서 회계사들은 인적자원을 대차대조표에 넣기 위해 수십년간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은 실패했다. 직원의 가치(직원 고용과 훈련에 지금까지 지출된 금액이 얼마인가 등)를 측정하는 것은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제이기도 하고 주관적이고 검증이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ESG의 다양한 구성요소의 가치를 집계하는 공식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까지는 아닐지라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런 작업을 하려면 위에서 언급했듯 ESG간의 상호절충요소를 찾기 위해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윤리강령이 있어야 한다. ESG 옹호론자들은 다양한 비재무적 성과를 하나의 개념으로 취급해 ESG 각각의 고유한 구성요소를 가장 정확하게 측정하고 공개하는 방식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깊고 철저하게 생각해 보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ESG 보고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 우리는 몇 개의 중요한 차원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는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에 대해 동의할 수 있고 이미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ESG 세 가지 요소 중 환경은 엄정한 기업 보고에 가장 적합하다. 기업에서 사용하고 생산하는 가스, 고체, 액체의 양을 가장 객관적이고 물리적으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측정하기 쉬운 요소가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위협이 되고 있으니 이건 좋은 소식이다.

회사의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것 또한 여기에 설명된 접근방식에 적합하다. 그러나 이를 보고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회사의 바람직한 또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의견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축소 또는 제거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부정적 사회 활동부터 점검해 볼 수 있다. 불안전한 근무조건, 아동이나 노예 노동, 뇌물, 부패 등이다. 이런 관행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가 비난하지만 많은 기업이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에 이를 암묵적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가치 사슬의 사고 발생률을 포착하는 S-부채 보고 시스템은 기업과 소비자가 작업장 사고를 퇴치하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ESG의 구성요소 중 거버넌스는 세 가지 중 가장 문제가 많다. 거버넌스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좋은 거버넌스는 더 나은 재정적, 환경적, 또는 사회적 결과로 이어질 때만 가치가 있다. 훌륭한 거버넌스 옹호자가 결과를 측정할 유효한 지표를 수립할 때까지, 기업은 사베인 옥슬리법2에 따라 내부 통제를 다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법적표준의 준수 여부를 정성적으로 공개하고 외부 감사를 받아 거버넌스를 다뤄야 한다.

우리는 온실가스 측정에 중점을 두지만 토양, 수질, 생물학적 다양성의 환경적 저하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성과 및 거버넌스 관행 개선의 장점을 무시하려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잘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즉, 우선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통합되고 포괄적이며 감사가능한 방식으로 측정하고 보고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접근법을 적용하면서 얻은 교훈이 사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다른 환경 및 사회적 결과를 측정하고 추적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무한책임사원과 유한책임사원으로 구성되는 복합적 조직의 회사
2. Sarbanes-Oxley Act, 상장기업의 사기적 회계 및 재무 관행을 방지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법


로버트 S. 캐플런(Robert S. Kaplan)은 하버드경영대학원 마빈 바우어 리더십 개발 명예교수이며 선임연구원이다.
카틱 라만나(Karthik Ramanna)는 옥스퍼드대 블라바트릭 행정대의 비즈니스 및 공공정책 교수다.

번역 송채영 에디팅 이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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