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도는 학생 시절 친구들의 자취방을 정리해 주곤 했다. 인력 채용업체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고객사의 책상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좌우명이 생겼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Keep only what sparks joy).’ 이 한마디가 베스트셀러가 됐고, 정리정돈 컨설팅 사업으로 발전했다. 곤도가 창업한 회사 ‘콘마리’는 현재 43개국에서 컨설턴트 400명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간 는 직장에서의 정리정돈을 다룬다.
인터뷰어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HBR:당신과 다른 정리정돈 전문가와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곤도: 전 설레는 물건을 고르고, 간직하고, 감사하는 과정을 함께해요. 설레지 않는 물건에 작별을 고하고요. 그런 면에서 단순한 정리와는 달라요.
처음엔 고객과 일대일로 정리정돈 컨설팅을 하셨잖아요. 책을 쓰고 다른 컨설턴트를 길러내면서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혼자 고객을 받을 땐 6개월 후까지 대기자가 있었어요. 기다리던 고객들은 제 팁이라도 알고 싶어했고요. 책을 쓸 때도 글재주가 없어서 6개월 출판 강좌를 들었고, 출판사에 제안서를 보냈어요. 책이 출간되니 놀랍게도 해외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 줬죠. 지금은 지사 두 곳에 직원 24명, 컨설턴트 수백 명을 두고 있어요.
모든 컨설턴트가 곤도 씨만큼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콘마리 컨설턴트가 되는 건 쉽지 않아요. 시험과 모니터링을 비롯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죠. 또 컨설턴트끼리 성공과 실패 경험을 교환합니다. 긴밀한 커뮤니티 안에서 서비스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고객과의 작업에 성과가 있을지 어떻게 판단하나요?
먼저 고객의 목표와 나의 목표가 같은지 확인해야 해요. 자신을 설레게 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그 물건을 아끼도록 돕는 게 제 역할입니다. 어려운 순간이 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다시 논의해요. “목표가 뭐였죠?” “다시 목표를 조정할 수 있을까요?”를 질문하죠. 이 작업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돌이켜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콘마리 웹사이트에서 생활잡화 제품을 판매하면서, 이런 물건들 역시 집을 어수선하게 채우는 물건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리정돈 컨설팅을 하면서 기능적인 물건들은 설렘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판매하는 물건들이 그런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됐으면 해요. 저의 기준에 부합하고, 단 하나만 있으면 되고, 그 가치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면 물건을 사는 건 문제가 아니죠. 하지만 너무 많이 사지 마세요. 그리고 뭔가를 사기 전에 정리부터 마치세요. 그래야 무엇이 필요한지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