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bespoke. 재료부터 설계까지 모든 것을 고객이 ‘말하는 대로be spoke’ 만드는 제작 방식이다. 개인의 기호와 성향을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완전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성품을 기초로 개인적 선호 요소를 추가하는 커스터마이징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개념이다. 커스터마이징이 개인화라면 비스포크는 초개인화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가격이 비싸다.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규격 외 상품’을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다. 뭔가 특별한 것을 원하는 소수를 위한 상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금융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프라이빗뱅킹(PB) 등으로 대표되는 맞춤형 자산 운용·관리는 상위 1% 고액자산가만 누릴 수 있던 서비스였다. 생애주기, 자산과 현금 흐름, 원하는 수익률과 위험 선호도에 따라 고객을 세분화한 다양한 상품이 나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 그 사이 중간 어디쯤을 조준한 상품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