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일반적으로 페이스북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좋아요’ 버튼은 사실 페이스북이 도입하기 몇 년 전부터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개발됐다. 이 버튼의 기원은 혁신이 의외로 소박한 목표를 가진 의도치 않은 협업자들 사이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찰 혁신은 선구적인 개인이 주도하는 선형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라 대개 분산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일련의 작고 점진적인 개선에서 비롯된다.
조언 혁신을 촉진하려면 기업은 혁신의 혼잡하고 반복적인 특성을 수용해야 한다. 여기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열려 있고, 일관성 없음을 정당화하며, 다양한 기여를 장려하고, 구조화된 프로세스와 유연성 및 호기심의 균형을 맞추는 것 등이 포함된다.
2022년 우리 중 한 명인 밥은 다른 집으로 이사하는 도중에 서류더미에서 오래된 스케치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 스케치에는 그가 리뷰 사이트 옐프Yelp의 첫 직원이 됐을 때 만들었던 ‘좋아요’ 버튼의 프로토타입이 그려져 있었다. 오늘날 ‘좋아요’ 버튼은 인터넷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 버튼은 디지털 광고와 마케팅을 변화시켰으며 2500억 달러 규모의 소셜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촉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요’를 처음 대규모로 사용한 페이스북이 이 버튼을 발명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스케치가 그려진 날짜(2005년 5월 18일)는 페이스북이 ‘좋아요’ 버튼을 도입한 시점보다 4년 가까이 앞선다.
사람들은 혁신이 선구안이 있는 개인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잘 정의된 과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역사를 바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밥은 집안 쓰레기더미 한복판에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디지털 역사상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에 기여한 본인의 공로를 아득한 기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다. 밥은 정말 ‘좋아요’ 버튼을 발명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일까?
이 스케치를 발견하고 하루 동안 대화를 나눈 뒤 우리는 3년에 걸친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책 <Like: The Button That Changed the World>를 썼다. 아쉽게도 엄지척 버튼의 진짜 발명가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바로 그 점이 ‘좋아요’ 버튼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유익하게 만든다. 이 버튼의 디자인, 개발 및 배포 과정은 혁신의 본질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혁신의 실체가 여러 영웅적인 서사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분산돼 있고 예측할 수 없으며 야망도 소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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