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주의 시대의 농업 혁명
17~18세기 서유럽을 휩쓸던 계몽주의 바람과 함께 농업 혁명이 시작됐다. 당대 지식인들, 특히 과학자들은 몇 세기 동안 수확량이 늘지 않은 농ㆍ축산업의 생산성에 관심을 돌렸다.
이러한 격동기에, 취리히 물리학ㆍ경제학회 회원이었던 프랑수아 요셉 레이 드 플라나주François Joseph Rey De Planazu는 1786년 농업과 기술에 대한 강의를 했다. 이 강의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그는 동부 프랑스에 위치한 여러 귀족 영지에 초대받아 자신의 지식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당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던 농업 혁신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도 했다.
레이 드 플라나주는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용 농업Oeuvres d’agriculture>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전체 26장으로 이뤄진 이 농업서는 각 장을 서로 다른 귀족 가문에 헌정했으며, 그 가문을 상징하는 방패문장과 해당 영지에서 발견된 농업 혁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1 밀 탈곡 기계
2 나무를 이동시키는 기계
3 파종기(seeder). 쟁기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4휴경지가 없도록 토지를 12구획으로 나눈 12개년 작물 순환 계획
5 포란기(incubating shed). 그림에 매달려 있는 금속구 3개를 규칙적으로 가열하고 교체해 짚과 깃털로 감싸둔 알(계란)들을 따뜻하게 유지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