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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혁신

의료서비스, 진정한 경쟁이 필요하다

매거진
2016.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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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서비스, 진정한 경쟁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는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리모어 S. 대프니, 토머스 H.

  

 

Idea in Brief

문제점

미국의 의료제도는 비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없으며, 말도 안 되게 비싸다. 여타 분야에서는 경쟁이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촉진하고 가격을 낮춘다.

그런데 의료서비스 기관들은 경쟁을 완화시킬 요량으로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서고 있다.

 

해결책

의료서비스의 지급인(보험사)과 공급자(병원)는 경쟁적인 의료서비스 시장의 출현을 가로막기보다는 자신들의 전략에 중심이 되는 가치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향후 방향

의료서비스 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다섯 가지 측면에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환자를 서비스의 핵심에 두고, 선택권을 넓히고, 서비스 양에 따른 보상을 중단하고, 가치기반 지불방식을 표준화하며, 결과에 관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한다.

 

 

 

은 소식이 있다. 부담적정보호법Affordable Care Act, 일명오바마케어Obamacare라고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 법안 덕분에 의료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미국인이 과거보다 늘어났다. 그렇다면 나쁜 소식도 있을까? 서비스 자체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비스 공급자들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의료서비스 체계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미덥지 못하고, 비효율적이고,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이미 적잖은 해결책이 제시돼 있다. 이 글에서는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결책의 핵심은 의료서비스 분야에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타의 경제분야에서 경쟁은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촉진하며,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의료서비스도 예외일 수 없다.

 

의료업계의 경영자들은 이미 경쟁이라면 지겹도록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기존 경쟁자와 새로운 경쟁자, 대체의료기관에 환자를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테니까. 서비스 제공에 드는 비용은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깐깐한 보험사들은 환급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깎으려고 든다. 더군다나 영상촬영과 외래수술처럼 서비스 공급자 측의 수익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들이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의 다섯 가지 경쟁요인[1]이 모두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 누구나 밤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합병, 시장점유율 매수, 보험사나 공급업체와의 협상력 강화를 통해 경쟁을 차단하려는 의료서비스 기관도 적지 않다.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미국의 연간 병원 합병 건수는 두 배로 증가했다.(‘병원 합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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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서비스의 합병을 제안하는 기관의 대표들은 합병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실제로 합병 결과, 기관의 성과가 향상됐거나 서비스 가격이 낮아진 사례를 들어보라고 요구하면 그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별로 놀라운 현상도 아니다. 이 글의 저자들 중 한 명(리모어 대프니)이 동료 연구자들과 더불어 수년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 공급자를 통합하는 경우 눈에 띄는 품질 개선은 없고 서비스 가격만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근본적으로 같은 문제를 떠안고 있는 경쟁기관과 합병을 해봤자 해결책을 찾기는커녕 문제의 규모만 키울 뿐이다. 주와 연방의 독점규제기관은 경쟁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합병건을 취소하기는 했지만 정부라고 합병 사례마다 반기를 들고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무한 반복되는 두더지 잡기 게임과 같으며 서비스 공급자들은 늘 자기네들이 승리를 쟁취할두더지라고 굳게 믿는다.

 

단기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일지라도 협상 영향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하는 합병은 의료서비스 업계의 가치창출 능력과 장래의 발전 가능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오늘날 의료서비스 업계에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장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제 의료기관들은 계속 경쟁을 피하기만 할지, 아니면 조직의 전략에 중심이 되는 가치를 놓고 경쟁을 벌일지 결정해야 한다. 이 글에서 우리는 현재 이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의료서비스를 개혁하기 위해 규제기관, 서비스공급자, 보험회사, 고용주, 환자 본인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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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가로막는 장벽들

 

가치를 둘러싼 경쟁을 하려면 서비스 공급자들은 환자들의 요구에 충실히 부응하거나, 경쟁자보다 가격을 낮추거나, 아니면 둘 다를 실현해야 한다. 그러나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네 가지 장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탓에 이런 경쟁을 유도하기는 쉽지 않다.

 

제한된 환급 기반 인센티브.대부분의 경우 서비스 공급자들은 가치 전달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딱히 불이익을 당하지도 않는다. 최신 기술과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언론에서 최상의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브랜드와 마케팅 메시지의 힘을 내세워 재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병원은 많다. 공급자의 브랜드는 결과물에 대한 실제 성과와 무관한 때가 많지만 보험사와의 환급비율 협상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공급자의 매출이 꼭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므로 그런 가치를 놓고 경쟁을 펼칠 만한 인센티브는 거의 없다.

 

제한된 시장점유 인센티브.공급자들이 가치를 개선했다 하더라도 반드시 시장점유율 증가로 그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는다는 법은 없다. 소비자는 대개 비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터라 저렴한 서비스를 찾아 다닐 필요성이 매우 적고 보험사들도 그걸 유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격을 낮춘다고 해서 신규 환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공급자가 서비스 품질이 나아졌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해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는 없다. 대부분의 공개된 품질지표는 공급자들 간에 거의 차이가 없는, 과정process에 대한 측정치다(유방 촬영, 자궁경부암 검사 비율 등). 환자들은 공급자들이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고 가정하므로 그런 데이터에 큰 관심이 없고 그 때문에 공급자를 바꾸려 하지도 않는다.

 

가치에 관한 데이터 부족.가치에 바탕을 둔 서비스를 설계하고 최적화하려면 성과와 비용에 관한 양질의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중에서 실제로 구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공급자들이 결과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도 그들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 방법론이 거의 표준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데이터 집합은 비교, 경쟁, 학습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개별 환자나 치료절차 차원에서 볼 때 비용에 관한 데이터는 기본적인 수준을 넘지 못한다. 마구잡이 식으로 다른 사업과 돌려막기를 하는 비즈니스 환경 탓이다. 예를 들어 많은 이윤을 가져다 주는 영리보험 환자들로 돈이 안 되는 메디케어Medicare[2], 메디케이드Medicaid[3]환자들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메운다.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방사선 치료 등)는 이윤이 남지 않는 서비스(정신건강 관리 등)를 벌충한다. 공급자들은 이윤이 남는 서비스와 계약에서 나온 수익으로 다른 분야의 손실을 메우는 방법이 서비스와 환자별 비용을 측정하고, 품질을 타협하지 않으면서 비용을 줄일 방법을 찾는 까다로운 작업보다는 손쉬운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과와 비용에 관한 중요한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가치에 초점을 두는 사업은 대개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보상받기도 어렵다.

 

[1]기존 기업들 간의 경쟁 강도, 신규 진입자의 위협, 대체재의 위협, 공급자의 교섭력, 구매자의 교섭력 등 기업의 잠재적인 이윤 수준을 결정하는 다섯 가지 요인

[2]일정 자격을 갖춘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게 연방 정부가 의료비의 50%를 지원하는 제도

[3]소득이 빈곤선의 65% 이하인 극빈층에게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공동으로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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