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ENCE MANAGING YOURSELF
내 성격이 커리어를 망친다
긍정적 성격이라도 극단적으로 발현시키지 마라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직장에서 성공 비결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높은 지능, 학습능력, 목표달성 의지, 긴밀한 대인관계를 구축하는 사회적 능력같이 타고난 강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이런 강점들은 항상 약점을 수반한다. 약점은 상황에 따라서 해가 되지 않거나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냥 방치하면 커리어나 조직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위험하다.
심리학자 로버트 호건Robert Hogan과 조이스 호건Joyce Hogan은 20년 전에 이런 성격의 ‘어두운 면’에 관한 목록을 만들었다. ‘흥분하기 쉬운’ 성격에서‘순종적인’ 성격에 이르기까지11가지로 구분했는데, 극단적으로 보면 우리 주변에 흔한 성격장애와 비슷했다. (‘성격의 어두운 면 ’ 참조) 필자의 회사가 특허를 받은 ‘호건 발달성향 진단Hogan Development Survey·HDS’은 산업-조직 심리학 분야에서 개인의 발달욕구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널리 채택되고 있다.
수백만 명의 직원, 관리자 및 리더들을 프로파일링해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어도 3가지의 어두운 성격이 나타났다. 또 이들 중 40%는 현재 직장에서 성공적이고 실력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두 가지 성격점수가 경력을 망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수준이었다. 이런 결과는 직장에서 문제 있는 행동들이 일반화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걱정스러운 점은 리더들이 자신의 어두운 성격을 평가하는 데 인색하다는 것이다. 권한이 커지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진다. 어떤 사람들은 승진을 자신의 나쁜 습관이 조직에서 용인되거나 심지어 권장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결국 이런 약점은 본인은 물론 팀과 조직까지 궤도에서 이탈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신중한’ 리더는 단기적으로 통제와 위험 관리를 잘한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신중하면 진보와 혁신을 방해할 정도로 위험 회피적이 된다. ‘흥분하기 쉬운’ 성격의 리더는 동료와 부하들에게 열정적이고 의욕적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변덕스럽고 예측 불가능해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근면한’ 성격의 리더는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쓰고 업무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지나치게 꼼꼼하면 일이 마냥 늘어지거나 완벽주의에 사로잡힐 수 있다.
수십 년에 걸친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은 서른 살이 지나면 성격의 핵심적인 부분을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자기 인식과 적절한 목표 설정 및 지속적인 노력으로 행동을 변화시킨다면 위기의 순간에 성격의 어두운 면을 통제할 수 있다.
성격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기
성격의 어두운 특성은3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범주는 거리를 두는 특성이다. 확실하게 돌아서서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는 특성이다. 예를 들어 ‘흥분을 잘하거나’ 변덕스러운 사람에게 이런 특성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은 매우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견해를 가지며 신뢰를 쌓기 어려워한다. 또 다른 예로‘느긋’하면서 수동–공격적인 경우가 있다. 느긋한 척하면서 정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협조하길 거부하며 심지어 뒤통수 치는 특성을 말한다.
두 번째 범주는 첫 번째와 반대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혹적인 성격이다. 이런 성격은 대체로 추종자를 모으거나 관리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보스에게 권한을 받은, 독단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이런 성격은 자신의 가치를 과대평가한 나머지, 스스로를 태울 정도로 태양에 너무 가깝게 날아가는 실책을 저지를 수 있다. ‘대담’하고 자신감이 넘쳐 오만해지기까지 하는 사례도 있다. 터무니 없는 위험을 무분별하게 선호하는 경박한 ‘무모함’을 보인다.
세 번째 범주는 복종하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은 누구를 따르는 입장이라면 긍정적인 함의를 지닐 수 있지만, 리더의 자질로는 좋게 해석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근면한’ 직원은 자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주의를 기울여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관리자는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집착해 직속 부하에게 소심하게 보일 수 있다. 또 ‘순종적’이며 권력자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은 지나치게 고분고분하고 복종적이기 쉽다.
어두운 성격들은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양한 업종의 256개 직업에 종사하는 직원 4372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냉담한 성격은 360도 다면평가를 했을 때 개인의 업무태도, 리더십, 의사결정 및 대인관계 역량에 일관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유혹적인 성격은 때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주목받길 원하는 ‘외향적인colorful’성격의 리더는 종종 ‘내성적인’ 경쟁자보다 상사에게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CEO는 대개 벤처기업에서 고도의 성장을 이뤄낸다. 어두운 성격 역시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 재무적 성장을 달성해야 하는‘무모한’ 위험선호형 리더는 한 번의 충동적 결정으로 전체 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 ‘흥분하기 쉬운’ 리더는 공개적으로 울화통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경력을 한 번에 망칠 수 있다.
물론 이런 어두운 성격이 전혀 없으면 불리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극단적으로 침착하고, 화가 나도 부드럽게 말하는 관리자 즉‘흥분하기 쉬운’ 성격이 전혀 없는 사람은 둔하거나 통찰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성격적인 약점은 없애려고 해서는 안 되며, 잘 관리하고 상황에 최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바람직한 진단 결과는 아주 낮지도, 높지도 않은 적당한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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