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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인사조직

새 직장이 맘에 안 들 때, 손절하고 떠나야 할까?

매거진
2020. 7-8월호
152

Case Study
새 직장이 맘에 안 들 때, 손절하고 떠나야 할까?

HBR의 가상 케이스 스터디는 실제 기업에서 리더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와 그에 대한 해법을 제공합니다.



미아 리치의 출근 첫날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미아는 구호단체 '레스큐'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게 됐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레스큐는 빈곤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구호단체다. 미아는 이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개를 산책시키고, 남자친구인 마테오와 아침을 먹고, 도시락까지 챙기고도 9시 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일찍 도착하면 새 직장의 동료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아가 로비로 들어서자 지난 방문 때 만났던 낯익은 얼굴이 여럿 보였다. 그러나 그녀에게 말을 건 사람은 안내직원 앤서니뿐이었다. 지난번에 앤서니와 좀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미아를 올려다보며 사무적으로 물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미아가 인사를 건넸다. “다시 만나게 돼 반가워요. 새 프로그램 매니저 미아입니다.”

“아, 그랬죠.” 앤서니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대꾸했다. “앉으세요. 이 서류들을 작성하는 동안 당신 상사를 불러 드릴게요. 마이클 맞죠?”

미아는 건물에 들어선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기가 죽었다. 상황은 여기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마이클을 찾지 못한 앤서니는 칸막이가 가득한 칙칙한 사무실로 미아를 안내했다. 그곳에 있는 사람은 업무지원 팀 코디네이터인 제시 카본뿐이었다. 제시는 얼른 자신을 소개하고는, IT팀이 아직 미아의 컴퓨터를 설치하지 않았으니 빈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다시 자기가 하고 있던 타이핑을 하기 시작했다.

마이클은 10시 30분이 돼서야 나타났다. 잠시 들러서는 미아에게 읽어야 할 자료를 한 무더기 건넸다. 그러고는 하루 일정이 꽉 차 있지만 오후 늦게라도 미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날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1

미아는 5시간 동안 휴대전화와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사팀, IT팀과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았다. 점심은 혼자 빈 책상에서 먹었다. 그날 미아는 사무실에 드나드는 다른 직원들에게 반갑게 웃어 보이며 손을 흔들었지만 아무도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는 눈치였다. 마침내 IT팀 기사가 노트북 컴퓨터와 모니터를 가지고 오더니 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에 설치해줬다.

미아는 자기도 모르게 이전 직장인 '아즈로'를 아쉬운 듯 떠올렸다. 아즈로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컨테이너 센서를 이용해 유통기업들이 폐기물을 제대로 관리하도록 도와주는 스타트업이었다. 미아는 볼로냐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고 졸업하자마자 아즈로에 입사했으며, 4년도 지나지 않아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로 승진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좋아했다.

그러던 중 미아는 한 네트워킹 행사에서 레스큐의 인사책임자인 사울 리초를 만났다. 사울은 레스큐가 전 세계 92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최근 문을 연 볼로냐 사무소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아는 곧바로 관심이 생겼다. 레스큐가 뽑는 자리는 데이터와 보고 체계를 구축하고, 노련한 기존 매니저 한 명과 협력해 주요 사업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핵심성과지표(KPI)를 수립해 주는 역할이었다.

몇 주 뒤 치러진 면접에서 사울은 미아에게 아즈로에서 받는 연봉의 두 배 가까이 올려주겠다고 제안했다. 또 개인적인 커리어 성장 계획을 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기회도 주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직을 결정하는 데 걸림돌은 없어 보였고, 마테오도 동의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미아는 자신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2 당장 내일이라도 마이클과 미팅을 잡고 제대로 된 온보딩(조직적응) 교육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그때 마테오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어땠어?”

미아는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한 이모티콘과 함께 답장을 보냈다. “술 한 잔 해야겠어. 늘 가던 데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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