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의 호놀드는 ‘프리 솔로’ 암벽등반(안전로프 없이 암벽을 오르는 종목으로, 실족 시 사망으로 이어지므로 논란이 많다)의 선구자로, 압박감을 느끼며 과제를 수행하는 데 익숙하다. 그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910m가 넘는 엘카피탄의 암벽을 프리 솔로로 등반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2018년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호놀드는 말한다.
“준비된 사람은 두렵지 않습니다.”
인터뷰어 이번 해럴
HBR: 프리 솔로에 필요한 집중력을 어떻게 키웠나요?
호놀드:사실 그 부분은 연습할 필요가 없어요. 제가 타고났다는 게 아니라 프리 솔로를 하다 보면 자연히 집중하게 됩니다. 로프 없는 암벽등반의 부수 효과예요. 할 일이 있으니 스위치를 켜듯 집중 모드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 부분보다는 신체 훈련과 루트 계획에 집중합니다.
암벽등반 커리어에서 가장 큰 혁신은 무엇이었나요?
프리 솔로를 즉흥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니 안전한 곳에 누워서 등반에 대해 생각만 하는 휴식기에 창의력을 발휘하죠. 그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사슬을 연결’합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요소들을 조합한 등반을 구상하는 거죠.
어떤 리스크를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어떻게 결정하죠?
그냥 보는 사람은 프리 솔로가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리스크를 분석하고 최소화하는 과정 없이는 커리어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없어요. <프리 솔로> 다큐멘터리에는 ‘보통’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제 편도체가 공포 자극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fMRI가 나오는데, 시청자들은 “저 사람, 뇌가 특별하네”라고 치부하더라고요. 좀 거슬렸어요. 25년을 극단적인 환경에서 움직이도록 훈련된 뇌는 당연히 다르죠.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명상한 수도자의 뇌, 도시의 도로를 통째로 외운 택시운전사의 뇌도 다를 거예요.
모든 등반이 프리 솔로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로프를 매고 하거나 파트너와 하거나 쉬운 지형에서 하는 등반은 도움이 되죠. 상대적으로 재미있고 느긋하게 하는 것들요. 암벽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과 거리에는 가치가 있어요.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프리 솔로에 필요한 고강도의 체력과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긴 힘들어요. 그런 노력은 필요할 때만 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