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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젠더

LIFE’S WORK 대니엘 스틸

매거진
2021. 11-12월호
186

대니엘 스틸Danielle Steel

대니엘 스틸은 처음 글을 쓸 때부터 사용한 오래된 타자기로 170편의 소설을 썼다. 첫 작품인 〈Going Home〉은 아홉 자녀 중 첫째가 아장아장 걸을 때 출간됐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잠든 틈을 타서 글을 썼는데, 여러 책의 여러 버전을 동시에 작업하기도 했다. 〈Flying Angels〉가 가장 최근 작품이다.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써낸 스틸은 ‘우리를 아프거나 두렵게 하는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쓰면서도, 캐릭터들에게 ‘안전한 피신처’를 허락하며 독자들에게 ‘희망의 그림자’를 보여주기 때문에 작품이 인기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뷰어 앨리슨 비어드


HBR: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창작 작업을 하는 이유나 비결이 있을까요?

스틸: 아홉 아이를 기를 때는 그렇게 많이 쓰지 못했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랬죠. “더 쓸 수는 없나요?” 출판사에서 연간 4~6권을 쓰라고 해서 생각했어요. ‘도전해봐도 되겠는데?’ 원래 여러 책을 동시에 작업하기도 했거든요. 캔버스를 여러 개 펴놓고 일하는 화가처럼 잠깐 치워뒀다가 다시 붙들었다가 하는 식이죠. 전 에너지가 많고, 잠도 많이 자지 않아요. 취미도 없어요. 정원을 가꾸거나 뜨개질을 하지도 않고, 피아노 레슨을 받아 본 적도 없죠. 굉장히 절제된 생활을 하고요. 하루에 20시간 정도 일해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5일, 여름에 일주일을 쉬죠. 아이들이 다 독립해서 가능한 일이기도 해요. 아이들이 어릴 땐 발레 수업, 축구 연습, 치과 진료에 따라다니느라 바쁘죠. 그런 일이 없어지면 ‘이제 뭘 하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이들이 독립할 때쯤 결혼 생활도 끝났어요. 그래서 더 일에만 몰두했죠. 다른 할 일이 없었거든요!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한 건 언젠가요?

광고대행사에서 일할 때였는데, 광고를 자주 맡기는 잡지사 담당자가 그랬어요. “글을 잘 쓰네요. 책을 써 보면 어때요?” 전 열아홉 살이었고, 신혼에 막 태어난 아기도 있었는데, ‘뭐, 좋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젊음은 정말 용감하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전 책을 썼고, 즐거웠어요. 당시 남편에겐 유명한 에이전트의 사위인 친구가 있었고, 그 사람한테 원고를 줬어요. 잊어버릴 때가 돼서야 답이 왔죠. “글을 쓰실 운명은 아닌 것 같아요. 아이를 잘 키우고, 요리를 배우고,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다른 에이전트를 찾았어요. 이번엔 여자였는데 제 원고를 흥미롭게 보더니 사이먼 앤드 슈스터에 팔아줬어요. 이때 이미 다른 책을 작업하고 있었고요. 그후 다섯 권을 더 썼지만 팔리지 않았어요. 왜 계속 글을 썼느냐고는 묻지 마세요. 그냥 꽂혔던 것 같아요. 결국 11년 정도 지나서 전업 작가의 길에 도전하기로 했죠. 성공했고요.

멘토가 있었나요?

저에게 글쓰기를 포기하라고 했던 사람은 사실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의 에이전트였어요. <뿌리>를 쓴 알렉스는 나중에 제 멘토가 됐죠. 식사 자리에서 만났는데 제 첫 번째 책을 읽고는 “당신은 언젠가 유명해질 거예요”라고 하더라고요. 좋은 친구였고, 아버지 같은 존재이기도 했어요. 심하게 올빼미과라는 점이 저랑 같았어요. 알렉스는 새벽 3시에 전화하곤 했죠. “글 쓰고 있어?” “응, 쓰고 있어.” “좋아, 잘하고 있네.” 그리고 그냥 끊어요. 이런 응원이 굉장히 의미 있었어요. 남편은 제가 글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부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글쓰기는 어둠의 비밀 같은 게 됐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항상 발끝으로 살금살금 다니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명성을 얻으면서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 펼쳐졌죠.

베스트셀러를 그렇게 많이 썼는데, 아직도 또 베스트셀러를 쓰고 싶나요?

짧게 말할게요. 네. 다음 책에 대한 반응이 나쁠까 항상 두렵고, 성공하면 정말 짜릿해요. 1위를 못 한다고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생각은 하죠. ‘왜 더 좋은 성적을 못 냈지? 어떤 부분을 다르게 써야 했을까?’ 나 자신과 경쟁하는 성향이 강해요. 탁월함을 추구한다고도 볼 수 있고요.


번역 석혜미 에디팅 최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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