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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관리 & 전략

가뭄에 대처하기

매거진
2016. 11월호

Case Study

 

가뭄에 대처하기

 

한 농장주가 경작을 계속할지, 토지를 임대할지 논의 중이다.

포레스트 L. 라인하르트, 앨리슨 비어드

 

트 워커는 매일 아침 농장 주변을 차로 달리며 하루를 여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농장에 딸린 본가에서 컴퓨터 화면을 살펴보며 작물을 모니터링할 수도 있었지만, 일궈진 흙과 자라나는 덩굴, 무성한 나무들, 잘 익은 농산물을 직접 보고 그 내음 맡기를 즐겼다. 지프 좌석에 기대어 앉은 그는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지평선을 내다봤다. 예외 없이 구름 한 점 없는 캘리포니아의 옅푸른 하늘 아래 23000에이커( 93km2)의 워커팜스가 펼쳐져 있었다.

 

피트의 세 누이와 두 형제들이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 시간 뒤 도착할 예정이었다. 4년 전 그들은 피트가 연로한 아버지 그랜트의 자리를 물려받아 농장의 CEO가 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지만,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수익이 돌아가는 자금을 신탁한 동등한 주주들이었다. 첫 번째 안건은 장기간의 가뭄 탓에 다시 제로가 된 올해의 지표수 할당량이 될 것이다. 그것이 큰일은 아니었다. 이 농장은 물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하수를 퍼 올리는 우물과 점적 관개drip irrigation[1]에 투자했지만 결과가 실망스러웠다. 그들은 지난 세 번의 경작기 동안 6000에이커의 농지를 묵혀야 했고, 올봄에도 피트는 같은 일을 걱정해야 했다.

 

피트는 자라면서 쉴 새 없이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가뭄에도 농장이 끄떡없도록 작물과 농법을 실험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피트가 어릴 때 재배했던 목화와 곡물, 멜론 대신 현재 워커팜스는 아몬드, 피스타치오, 토마토처럼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는 농산물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 덕분에 그들은 더 높아진 물 비용 일부를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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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피트는 아몬드, 토마토, 냉동채소 가공으로의 사업 확대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워커팜스는 센트럴밸리[2]지역의 특산물인 세 가지 작물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었다. 비가 올 때까지 우물을 더 파고 물을 퍼 올려야 할까? 이제까지는 그 전략에 기대어 왔다. 하지만 피트는 간절히 더 독창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싶어 했다.

 

워커팜스는 캘리포니아 최대 변전소와 인접해 있었다. 25년 동안 농지의 한 구획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도록 임대하면 관개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일 없이 토마토 재배와 동일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피트의 아내 샐리는 이따금 여전히 땅값이 비쌀 때 농장 전체를 팔아 치우고 시애틀의 농업단지로 옮겨야 한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그곳에서는 비가 적게 온다고 불평할 일이 결코 없을 터였다.

 

유기농산물은 또 다른 선택사항이었다. 그것들은 다른 작물만큼 많은 물을 필요로 하지만 수익성은 훨씬 더 좋았다. 일반 토마토 페이스트가 파운드당 40센트 미만에 판매되는 데 비해 유기농 토마토 페이스트는 파운드당 75~80센트에 판매됐다. 3년 동안 땅에 농약을 뿌리지 않아야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 휴경지 6000에이커는 현재 자격이 갖춰졌다. 냉동채소 공장의 관리자는 새롭게 도약하자고 피트를 조르고 있었다.

 

피트가 본채 진입로에 도착했을 때 남동생 샘이 주방 문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피트는 시간을 보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일찍 왔구나!”

 

“응.” 활짝 웃으며 샘도 큰 소리로 대답했다. “여기 있는 동안 엄마한테 온전히 세끼를 얻어먹을 수 있잖아.”

 

워커 이사회는 늘 즐거운 가족모임으로 이어졌다. 형제자매의 가족들은 이따금 평일에 농장에 와서 들에 나가 샌드위치를 먹고, 저녁에는 성대한 피크닉 만찬을 즐기곤 했다. 최근 피트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의견충돌을 헤쳐나가고 힘든 결단을 내리며 3대에 걸친 가족을 부양하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해질 무렵에는 늘 느긋해지려고 애썼다. 농장과 가족은 아버지의 유산이었고, 그들을 한데 모으는 일은 그의 몫이었다.

 

[1]지하수를 뽑아 올려 호스로 작물 뿌리에 필요한 만큼의 물만 공급하는 것

[2]캘리포니아 주 중심부에 있는 평야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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