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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Life’s work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매거진
2016. 11월호

LIFE’S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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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는 수십 년 동안 행위예술의 지평을 넓혔다. 벽에 몸을 던지는가 하면, 면도칼로 몸을 베거나 750시간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기도 했다. 비주류 공연부터 시작했지만 결국 베네치아 비엔날레, 뉴욕 현대미술관 등 최고의 무대로 진출했다. 아브라모비치의 회고록Walk Through Walls가 최근 출간됐다.

 

HBR: 창작 과정이 어떤지 궁금해요.

아브라모비치:전 작업실을 가져 본 적이 없어요. 작업실이 있으면 게을러지고 이전 작업을 답습하죠. 그리고 휴가를 가는 대신 코카콜라나 전기가 없는 곳으로 연구여행을 갑니다. 자연, 그리고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어요. 이들은 제가 속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몸과 마음을 쓰기 때문이죠. 삶에 대해 저 스스로 마음을 활짝 열면 별안간 아이디어가 찾아옵니다. 즐겁고 쉬운 아이디어는 완전히 무시해요. 절 불편하게 하는 것, 집착하게 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죠. 그런 아이디어를 통해서야 새로운 영역으로 갈 수 있거든요.

 

신진 예술가 시절, 많은 거절을 경험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이겨냈나요?

전 그들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본능적으로 제가 옳다고 믿는다면 그대로 밀고 나갔죠. 이런 확신이 꼭 필요합니다. 안 그랬다면 진작 포기했을 거예요. 1970년대 이후 모든 행위예술가가 그림이나 조각, 건축을 시작했어요. 공연은 정말 힘들거든요. 그때 포기하지 않아서 기쁩니다.

 

어떻게 추진력과 열정을 얻었나요?

부모님은 세르비아 전쟁 영웅이었어요. 어린 시절, 줄곧 대의를 위해서라면 개인의 삶을 비롯한 모든 걸 희생해야 한다고 배웠죠. 나는 왜 이 땅에 왔는가? 나의 책임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하도록 교육받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고 있어요.

 

후배 예술가에게 물려주고 싶은 교훈이 있다면요?

먼저 동기가 무엇인지 함께 탐구한 후 어떤 작업이 적절할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개발할지, 어떻게 공연을 시작하고 끝낼지, 어떻게 준비할지, 어떻게 호흡할지 고민합니다. 갤러리에 이용 당하지 않는 법도 가르치죠. 초기 공연에서 제 사진이 전부 팔렸는데 한푼도 못 받은 적이 있어요. 젊은 예술가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 후배들의 집이나 작업실로 가서, 가진 걸 모두 적어 보라고 할 때도 있어요. 그러면 쓸모 없는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고 깜짝 놀라곤 하죠. 공간을 완전히 치우면 상쾌하게 새로 시작할 수 있어요.

 

저서를 보니 기발한 수업 활동이 있던데요?

. 두 달 동안 둘러앉아 백지 1000장을 아이디어로 채우게 했죠. 좋은 아이디어는 책상에 모아 두고, 나쁜 아이디어는 쓰레기통에 넣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쓰레기통에 들어간 아이디어만 검토했어요. 학생들이 두려워하지만 꼭 시도해야 할 보물이 거기 있거든요.

 

최근 비평가들이 회고록 초반에 인종차별적 시선으로 원주민을 묘사했다며 거친 비난을 퍼부었죠.[1]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논란은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어떤 말이 오가든 저는 제 진심을 믿습니다. 1979년 일기에서 발췌한 부분의 단어 선택은 잘못됐지만 경외와 존중, 사랑에서 나온 글입니다. 파트너 울레이Ulay와 제가 모래사막에서 피찬차차라족, 그리고 핀투피족의 부족민들과 보낸 시간은 절 변화시켰습니다.

 

마음 한편에서는 스스로 갖게 되는 회의적인 생각과 싸우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 기분을 어떻게 막나요?

나약해지는 것, 두렵고 부끄러운 부분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말이죠. 그런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요. 이것이 신뢰를 창출하는 과정입니다.

 

 

번역: 석혜미

인터뷰어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Interview Marina AbramoviC

 

[1]아브라모비치의 일기 중 호주 원주민들을공룡에 비유하며, ‘몸통은 뚱뚱하고 다리는 막대기 같다’ ‘처음에는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등 서구의 시각으로 평가한 부분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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