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자기계발

요즘 같은 때 악수하자는 손 피하는 법

디지털
2020. 3. 18.
200319

지난주 콘퍼런스 참석차 켄터키에 다녀왔습니다.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비행기를 타자마자 좌석과 선반을 물티슈로 박박 닦았고요, 손 세정제도 따로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콘퍼런스장에 갔더니 곤란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손을 앞으로 내밉니다. 악수를 하자는 거죠.

처음 몇 번은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마지못해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손 세정제 앞에 줄을 섰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는 악수를 거절하는 데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떨 때는 말로 거절하기도 하고, 좀 더 은근한 방법으로 거절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퍼지고 있는 속도를 고려할 때 저는 제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은 전염병 위기 상황이 계속될 것 같은데요, 만일 여러분이 처음 보는 사람과 미팅을 하거나, 오래간만에 만나는 동료나 클라이언트와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악수나 다른 신체 접촉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여기 몇 가지 팁을 드립니다.


어느 정도 어색할 거라는 건 인정합시다

인사는 작은 몸짓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사회적 의미는 엄청나게 큽니다. 누군가 호의의 표현을 했는데 그걸 거절한다면 그건 그 사회의 코드를 깨는 거죠.

브랜다이스대 앤디 몰린스키 교수의 말입니다. “일 때문에 만나는 자리에서는 보통 지켜야 하는 인사의 루틴이 있는데요, 그런 루틴을 지키지 않으면 서로 어색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약한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죠.”

다시 말해, 악수를 하지 않으면 뭔가 나쁜 인상을 줄 수도 있고, ‘너와는 친구가 되기 싫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두 사람 사이에 사회적 권력 차이가 존재할 때가 문제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권력을 가진 쪽이 어떤 방식으로 인사를 할지 자연스럽게 정하게 되는데요, 현재와 같이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는 서로 눈치를 보면서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악수 말고 팔꿈치 맞대기 인사를 해야 하나? 발 맞대기 인사? 아니면 그냥 손 흔들거나 고개를 숙여 인사하면 될까? 저 사람 눈치를 봐야 하나, 아니면 내가 먼저 인사를 시작해도 될까?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편안할지 미리 생각해두세요

미팅에 들어가거나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는 내가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두세요. 계획을 짜놓으면 자신감도 잃지 않을 수 있고 어색함도 줄일 수 있거든요.

지난주 켄터키 콘퍼런스에서 저는 아예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누구를 만나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죠. “요즘은 악수하면 안 된다면서요?” 이런 말을 안 했다면 제가 상대방의 악수를 거절하는 게 ‘네가 싫다’는 뜻으로 여겨졌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말을 함으로써 우리가 현재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가 있죠. 한 번 하고 나니까 두 번째부터는 쉬워졌습니다.

다음은 리더십과 조직 예절을 가르치는 애리엘그룹(Ariel Group)의 매기 스티그라는 분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그분이 UAE에서 워크숍을 한 적이 있었대요. 현지 사람들과 외국인 주재원들이 섞여 있는 자리였는데, 서로 악수를 나누는 세션도 있었답니다.

“UAE 여성분들은 원래 낯선 사람과 손을 붙잡지 않는데요, 그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게끔 하는 요령들이 있더라고요. 가장 잘 통하는 방법은 오른손을 가슴 위에 얹고 인사하는 것입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하듯이요. 그렇게 하니까 굳이 말이 필요 없더라고요.”

몰린스키 교수의 경우는, 저쪽에서 사람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조금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손을 흔들면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 다시 손을 주머니에 넣는 방법을 사용한답니다. 그렇게 하니까 ‘우리 오늘 악수는 하지 맙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최신 매거진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15층 (주)동아미디어엔(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