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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하루종일 집에 갇힌 맞벌이 부부의 생존법

제니퍼 페트리글리에리(Jennifer Petriglieri)
디지털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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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조치를 내린 지 2개월이 지나고 중국 산시성 시안시의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당혹스러운 통계치가 발표됐습니다. 무기한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한 이탈리아의 통계치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사태의 결과로 셋째가 생겼거나 이혼했다”라는 농담이 이탈리아인끼리 회자되고 있다는 소식을 지인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프랑스도 이탈리아를 따라 이동 제한을 실시했으며, 저도 남편과 사흘 동안 지내면서 그 농담이 왜 생겼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맞벌이 부부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서 수많은 난제를 극복하며 경력을 개발하고 관계를 유지한 부부들을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부부를 포함한 전 세계의 수백만 맞벌이 부부는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공동 재택근무 상황에 놓인 채 로드맵 없이 헤매고 있습니다. 게다가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때문에 자녀를 둔 부부는 외부 지원이 없어 혼자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일하는 것도 예전보다 훨씬 힘들어졌습니다. 대면 업무는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기업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고, 일자리까지 위기에 빠지면서 좌절감과 초조한 마음을 안고 근무해야 하니까요. 맞벌이 부부들은 가정과 일의 경계가 모호해진 결과로 새로운 과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같은 지붕 아래에서 부부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집 안에서 일하는 순서를 정해야 할까요? 업무 과중이나 번 아웃 현상(burnout)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서로의 습관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친구, 부모, 육아 도우미 없이 애들을 보살피고 교육할 방법은 없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조언을 얻으려고 주변을 살펴보면 대개 상식적인 수준의 답변이 돌아옵니다. 하루 계획을 세운다. 주방에서 절대 일하지 않는다. 일할 때 문을 반드시 닫는다. 상사와 상의한다. 회사 일과 보육 번갈아 한다. 중간 휴식을 갖는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물론 조언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제가 6년간 연구를 한 결과, 위기 이후에 갈라서는 부부와 제2의 신혼여행을 떠나거나 셋째를 갖는 부부를 판가름하는 결정적 요인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그 해답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부부 중 누가 일을 하는지 정하는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100여 커플을 인터뷰하며 연구한 결과, 위기가 시작되기 전에 둘이 공동으로 합의한 원칙을 지킨 커플이 위기를 극복하고 직장 경력도 유지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부부 공동 합의 원칙은 부부가 함께 중요시 여기는 사항, 함께 필요로 하고 달성해야 하는 목표, 서로에게 도움을 줘야 할 부분을 골고루 다룹니다. 일종의 ‘위기 극복 합의서 crisis deal’라 할 수 있는데, 제가 쓴 책 에서 소개한 맞벌이 부부에게 있어야 할 부부 계약서 개념과 유사합니다. 이 합의서는 단순히 동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기와 같은 실제 변화가 필요할 때 알맞게 수정해야 합니다.

위기 극복 합의서에 들어갈 내용을 준비하는 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오늘 밤에 배우자와 함께 바로 완성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간단합니다. 우선, 아래에 소개할 질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몇 개월 동안 이 상황이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중국의 사례를 보면 약 3개월 동안의 기간을 생각해두고 적으면 됩니다. 모두 작성한 다음, 서로에게 보여주며 공통점을 찾아봅니다. 어떤 부분에서 동의하는지도 적어봅니다. 이렇게 만든 합의서는 일종의 능동적인 합의서로, 매주 확인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하면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 이 합의서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일차원적 답변은 당연히 가족의 안전과 건강입니다. 이것 외에 중요한 목표 세 가지를 선택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꼭 완료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싶으세요? 이직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세요? 자녀 교육에 집중하고 싶으신가요?

서로의 목표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시간을 적절히 배분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재택근무할 때 부부 어느 누구도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순 없습니다. 지금부터 3개월 뒤를 상상하며 본인이 어떤 잣대로 평가를 받아야 시간을 잘 썼다는 보람을 느낄지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몇 개월간 경력상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재택근무하면서 자녀나 부모를 돌보고 있다면 배우자 중 누구의 일을 우선으로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배우자 한 사람의 일이 가장 중요한가요? 중요성이 50대50인가요? 기간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지나요?

제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어떤 식으로 정해도 일이 잘 돌아가지만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만으로 효율성이 좋아집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면 일하는 시간을 배분할 때 합리적인 근거가 됩니다. 그리고 특정 기간에 우선순위가 잠시 바뀔 필요가 있으면 불만 없이 양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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