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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힘들고 두려운 위기 상황, 멘탈 붕괴 막는 법

디지털
202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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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저희는 미국 전역의 의료기관 책임자 약 20명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시작에 앞서서 그분들께 개인적으로 요즘 어떤 느낌을 느끼는지 한두 문장으로 이야기해 달라고 했죠. 그러자 약 30분 동안 다음과 같은 대답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친다. 어찌해야 할 줄 모르겠다. 불안하다.”

“두렵고 피곤하다.”

“답답하고 우울하다.”

“현재 업무량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지금 두 가지 종류의 전염과 싸우고 있습니다. 하나는 바이러스 자체, 또 하나는 바이러스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들이죠. 부정적인 감정은 바이러스만큼이나 전염성과 유독성이 강합니다. 이렇게 피로, 불안, 공포에 시달리다 보면 인간은 지적 능력이 떨어집니다. 명확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지고, 인간관계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워지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주어진 정보를 기반으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약해집니다.

이런 현상은 생리학적으로 먼저 시작합니다. ‘생체적응 부하Allostatic Load’는 우리의 신체, 마음, 감정의 만성적 혹은 극도의 손상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생체적응 과부하Allostatic Overload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 가진 내부 자원보다 이런 내부 자원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을 때 발생합니다. 코로나19 위기가 가져온 공포와 불확실성은 우리에게 극한의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거나 신경쇠약과 번아웃burnout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더 잘 돌보고 위기 극복 능력도 높일 수 있을까요?

1단계: 나에게는 다양한 자아(自我)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당황한 자아’가 있습니다. 가장 약하고 가장 아이 같은 모습이죠. 또 좀 더 유능한 ‘어른의 자아’도 있습니다. 겁에 질린 아이를 부모가 사랑으로 진정시키듯이 어른인 나는 당황한 나를 안심시키고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인간이 가장 위협을 느낄 때 구하러 달려오는 건 ‘생존 모드의 자아’입니다. 하지만 생존 모드의 나는 사후에, 충동적으로, 그리고 무계획적으로 행동하고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필자들은 트라우마가 신체와 신경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3가지 자아로 이뤄진 이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그중 심리학자인 피터 레빈Peter Levine이 개발한 소매틱 경험요법somatic experiencing이라는 치료 모델이 가장 잘 알려져 있죠.

생존 모드일 때 인간의 시야는 좁아집니다. 눈앞의 위협만 보이고, 뇌의 전두엽 피질이 점진적으로 닫힙니다. 냉정한 생각이나 사고를 하기 어렵고 주어진 상황에 대한 반응만 하게 되죠. 위협이 닥쳤을 때 주의력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생존 모드가 도움이 되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는 생존 모드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인지능력을 최대한으로 올려야 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니 첫 단계로 항상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나의 감정에 흔들리기보다는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말로 표현해보면 감정과 더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매우 부정적인 감정일 때는 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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