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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핵심을 강조하는 비즈니스 글쓰기

디지털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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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마감에 임박해서 쓰는 건 더 어렵죠. 당신이 제가 아는 작가들과 비슷하다면 마감 전 마지막 몇 분을 사소한 단어 바꾸기, 자르기, 붙이기 등에 낭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제출 전에 단어 교정과 전체적인 편집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단어 몇 개를 고친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마감에 쫓기고 있다면, 아마 항상 그렇겠지만, 사소한 부분을 고치기보다는 메시지가 명료하게 드러나도록 편집하는 게 더 나을 겁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얽매이지 말고 제가 제시하는 세 가지 팁을 활용해 전체적인 맥락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1.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식의 도입을 자제하고 핵심을 바로 언급한다.

다음에 예산 배분 문제를 다루는 문단을 살펴보시죠.

예산은 여러 이해 관계자와 다양한 상황을 모두 고려해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기업의 예산은 한정적이기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략적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디지털 마케팅 지출을 늘릴 때의 장단점을 오래 고민할수록 머리가 더 복잡해질 뿐입니다. 디지털 마케팅의 예산 증액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없으니, 우리는 면밀한 검토 끝에, 영업팀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 문단 중 ‘디지털 마케팅의 예산 증액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없으니’ 전까지 앞의 내용이 바로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로’식 도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단의 앞부분을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사람들은 예산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예산에 대한 보편적이고 특별할 것 없는 소개를 하겠습니다. 충분히 지루해질 때쯤 이 주제와 관련한 제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로 바꾼다 해도 별반 차이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런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식의 도입부는 글을 작성할 때 핵심 주장에 다가가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주장하려는 바를 흐릴 수 있습니다.
이 문단의 핵심은 가장 마지막 문장, "디지털 마케팅 예산 증액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없어서 영업팀을 키우기로 결정했다"에 있습니다.

글의 주제와 관련해 다른 사람들이 그동안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를 일일이 독자에게 전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그들이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핵심을 바로 언급해야만 독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핵심 주장 전달에 도움이 되는 배경 정보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지우세요.

2. 핵심을 설명하는 문장이 아닌, 주장하는 문장으로 바꾼다.

첫 번째 문장은 독자가 해당 문단에서 어떤 내용을 기대할지 알려주는 ‘주제’ 문장입니다. 다음 두 문장의 차이를 비교하겠습니다.

설명하는 문장: 목요일에 고객과 미팅을 했습니다.
주장하는 문장: 목요일에 고객과 미팅한 결과, 제안서를 재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설명하는 문장에 ‘고객과 미팅을 했다’ ‘날짜는 목요일이었다’는 정보가 담기긴 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독자가 이 정보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없습니다. 반면, 주장하는 문장은 독자의 관심을 핵심에 집중시킵니다. 독자는 ‘목요일 미팅이 중요한 이유는 제안서를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네. 그러므로 이 문단을 끝까지 읽으면 내가 제안서를 왜,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알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만약 당신이 단순히 설명만 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게 미팅, 대화, 제품 등 무엇이 됐든 말이죠. 이 경우에도 역시 주제 문장은 독자의 주의를 핵심에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문장을 예시로 들겠습니다.

설명하는 문장: 나는 고객의 보스턴 사무실에서 미팅을 했습니다.
주장하는 문장: 나는 미래 성장 계획과 관련해 고객과 미팅을 했습니다.

두 문장 모두 글쓴이가 곧 고객과의 미팅에 대해 설명할 것임을 예상케 합니다. 그런데 설명하는 문장만 읽으면 미팅을 보스턴에서 했다는 정보 외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반면, 주장하는 문장을 읽으면 미팅에서 미래 성장 계획을 수립했다는 정보까지 알 수 있습니다. 주장하는 문장을 사용하면 독자에게 다음에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알려주는 동시에 작성자 자신도 다음에 이어질 내용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주장하는 문장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편집 과정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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