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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시킨 국제적십자사의 비결 5가지

요하나 브루네더(Johanna Brunneder),오구즈 A. 아카(Oguz A. Acar),더크 다이크먼(Dirk Deichmann),타룬 사왈(Tarun Sarwal)
디지털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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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상으로는, '아이디어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혁신?'이라고 하면 솔깃하게 들린다. 두 사람의 머리가 한 사람의 머리보다 낫다면, 2만 명이 머리를 모았을 때 당연히 더 낫지 않을까?

물론 외부에서 신선한 해결책을 들고 오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아이디어 크라우드소싱 프로그램이 바라는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얻은 최고의 아이디어도 (1) 실행의 어려움, (2) 내부 정치, (3) 두려움이라는 일명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져 버린다.

한 가지 예로 3200개가 넘는 독일 기계공학 기업을 대표하는 산업 조합 VDMA의 크라우드소싱 실험을 살펴볼 수 있다. VDMA는 회원 기업에서 겪고 있는 기술적 문제 중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 여섯 가지를 선정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전 세계에 공고를 냈다. 이를 통해 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 수십 가지를 도출했다. 그러나 결국 그 아이디어를 채택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3200개 기업 모두가 외부에서 나온 해결책은 활용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NASA가 외부에서 크라우드소싱한 혁신을 적용하려고 했을 때는 더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몇몇 내부 과학자들이 이를 모욕으로 여겼다. 과학자들은 흥미로운 문제를 자신들이 직접 풀기 위해 NASA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기업에서 외부의 아이디어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아이디어를 상용화하는 데까지는 여러 단계가 필요하며, 대체로 이 과정은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다. 크라우드소싱 발명으로만 기업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쿼키Quirky의 실패를 보면 상용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쿼키는 2015년에 파산 신청을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발명을 생산으로 발전시키는 체계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발명과 실행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크라우드소싱 기법을 개발했다. 이곳에서 고안한 이네이블 메이커톤Enable Makeathon은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의 아이디어를 구할 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개발해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은 잘 작동해 왔으며 다음과 같은 여러 유망 스타트업을 탄생시켰다.

모빌리티Mobility: 뇌성마비 아이들의 자세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가격의 의자 판매
애스크블리AskBlee: 인도의 청각 장애인 6500만 명을 위한 수화 기반의 문의 답변 서비스
● 앰파로Amparo: 좀 더 잘 맞고 착용하기 편안한 새로운 형태의 의족, 컨피던스 소켓Confidence Socket 개발
● 토치잇Torch-It: 시각장애인에게 최대 3m 앞에 있는 장애물의 종류와 거리 정보를 알려주는 가상 지팡이 제조

국제적십자위원회는 VDMA와 NASA, 쿼키에 닥친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조직 내부에서 크라우드소싱 아이디어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하면, 외부 인력의 역할이 단순히 아이디어만 내는 ‘즐거운 과정’을 넘어서서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다. 아이디어를 다음 단계로 올려놓는 과정에도 참여해야 한다.

스타트업 전문가라면 누구든 아이디어는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수많은 중요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특히 획기적인 제품일 경우에 자리를 잡은 조직이라면 대체로 이 과정을 실행하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은 적십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적십자는 제조사가 아닌 보건과 인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정부기관이기 때문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임원들은 적십자가 장애인을 위한 발명 공모전을 진행하기에는 좋은 기관이지만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내부 역량은 지니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제안만 끌어낼 것이 아니라 이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탄생시켜 취약 계층과 소외된 시장에 제공하는 새로운 유형의 혁신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야 했다.

적십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과제와 관련이 있는 기업과 협업해 혁신 과정에 필요한 전문가와 자원을 채워주고 참가자들이 제품을 출시하는 데까지 도움을 줄 수 있게 했다. 예를 들면, 파트너 기업은 참석자들에게 디자인싱킹이나 사업 계획 수립 방법, 투자자를 찾는 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기존 유통 채널을 통해 시장에 출시하는 법에 관해 교육했다. 또한 제안을 상품화하고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여러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예: 아티랩Artilab, 팹랩스Fablabs)과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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