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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내 키보드 입력을 감시하고 있다면?

리드 블랙맨(Reid Blackman)
디지털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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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직원 생산성을 모니터링하고 있었습니다. 2018년 가트너 리포트 조사에서 대기업 239곳 중 50%가 사내 e메일과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뿐만 아니라 직원 간 미팅 개최 여부, 사무실 공간 활용도까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C-레벨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엑센츄어Accenture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새로운 툴을 활용해서 직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통계를 보면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이전부터 생산성 모니터링에 대한 경영자들의 관심이 컸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준비 없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업무 진행 속도를 확인할 수 없게 된 경영자들은 분명 답답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생산성 하락과 매출 급감을 우려하는 경영자들은 결국 직원 감시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됩니다.

직원 모니터링(부정적으로 보자면 직원 감시 활동)을 위한 디지털 툴은 이미 시중에 많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회사가 스텔스 모니터링stealth monitoring, 실시간 비디오 감시live video feeds, 키보드 트래킹keyboard tracking, 광학 문자 인식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키보드 입력 기록keystroke recording 또는 위치 추적location tracking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산성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허브스태프Hubstaff는 직원의 모니터를 캡처해 10분마다 1~3회 관리자에게 보고되도록 설정이 가능한 무작위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생산성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테라마인드 Teramind키보드 활동을 기록하고 사용자 기반 동작 분석을 위해 모든 정보를 포괄적 로그에 기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수많은 소프트웨어 툴이 있지만 기업들이 함부로 도입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직원 감시는 경영자와 직원 간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기업 활동입니다. 액센츄어 조사에서는 직원 응답자의 52%가 ‘데이터를 악용하면 회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고, C-레벨 경영자조차도 ‘회사가 데이터를 올바르게 사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습니다.

또 감시 시스템의 대상이 된 직원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소신 발언에 대한 보복 조치 우려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회사에 대한 불만 상승과 번아웃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지고, 감시 시스템 도입의 목적이었던 생산성 향상은커녕 오히려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에 의한 모니터링 활동은 직원 반발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2019년 10월, 구글 직원들은 내부 직원 불만을 감지할 목적으로 구글이 자체 개발한 스파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직원들의 생산성을 유지할 목적으로 모니터링 도구를 도입한다 해도, 사회적 트렌드와 상충할 수 있습니다. 최근 많은 기업이 다양성과 포용이란 가치를 내걸고 직장 내 환경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또 윤리적인 이유 말고도 수익 측면에서 도입하지 않은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2019 딜로이트 글로벌 밀레니얼 설문에서 재직 중인 회사가 수익을 우선시하면 이직하겠다고 응답한 밀레니얼세대 직장인이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사회적 가치를 동참하지 않는 기업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직원 이탈의 위험성과 모니터링 툴 자체의 오류와 악용 가능성을 볼 때 괜히 모니터링 툴을 도입해서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모니터링 툴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 불황에 대한 두려움은 생산성과 효율성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합리화합니다. 직원 건강 관리 등 윤리적인 이유로 도입을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직원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모니터링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겠죠. 만일 직원 모니터링이 진짜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면 직원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이 미묘한 줄타기를 잘하는 방법 6가지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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