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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전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코로나 대응 전략

정덕진(Doug J. Chung)
디지털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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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하버드대학교 비즈니스스쿨(HBS)의 정덕진 교수는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의 유일한 한국 국적자 교수로서, 한국의 모범적 코로나(COVID-19) 대응 사례를 전세계에 소개하고자, HBS가 발행하는 디지털 매거진 인 Working knowledge 에 해당 아티클 (원문제목: What South Korea Teaches the World About Fighting COVID)를 게재했습니다. 이 글은 한국이 단한번의 봉쇄조치 없이 사회경제활동을 유지하면서 코로나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경영학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는 세계 각국에게 경제 활동 정상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아티클은 추후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을 양성하는 HBS에서 수업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저자는 HBR KOREA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 객관적 시각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응 전략을 분석했을 때,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경제를 다시 정상화하려 하는 다른 나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 시대에 성숙한 국민의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높은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중국 다음으로 감염자 수가 많은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죠.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 가운데, 대한민국은 경제 활동을 완전 봉쇄하지 않고도 이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했습니다.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한 이유는 뭘까요? 이를 통해 다른 국가들은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은 코로나 발병 초기,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급격히 줄었죠. 한국의 코로나 사망률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2020년 7월 28일 기준: 한국 2% vs. 세계 평균 4%)

한국의 인구수를 감안해 보면 1인당 확진자 수는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은 누적자 수가 450만 명으로 100만 명당 13,58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반면, 한국은 100만 명당 확진자 수가 277명에 불과하죠. (2020년 7월 28일 기준)

“한국은 엄청난 수의 검사시설을 만들었다. 큰 병원도 있지만 지역의 동네 병원과 공중보건 시설도 모두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다.”

한국은 경제적 셧다운 없이 '선제적 진단과 추적 및 마스크 착용 독려'로 경제를 활성화화면서 코로나에 대처했습니다. 코로나 전후로 한국의 실업률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약 1%로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런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응책의 우수성은 다른 나라에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사례를 보면 선제적 진단 및 추적, 마스크의 대량 생산과 유통 및 마스크 사용 권장 등이 코로나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략으로 보입니다. 경제 활동 재개를 준비하는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한국의 사례에서 얻은 교훈을 코로나 퇴치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1. 선제적 진단 및 추적 (Proactive testing and tracing)

많은 전문가가 동의하듯이 ‘검사’야말로 코로나 대응의 핵심입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행방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전시에 적의 첩보를 수집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은 한국은 코로나 확산의 아주 초기 단계부터 코로나 검사에 관해 두 가지의 매우 독특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우선, 모든 사람이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엄청난 수의 검사소를 만들었는데 대형 병원뿐 아니라 동네 병원과 공중 보건 시설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검사소를 찾아가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대부분은 무료였습니다. 또한 드라이브 스루나 공중전화 부스형 검사소 등 검사를 받는 동안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해서 의료진과 다른 환자를 보호했습니다. 이런 검사소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됐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감염되거나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둘째, 한국이 접촉자를 추적해서 증상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선제적으로 검사했다는 점은 더욱 중요합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모든 확진자를 바로 격리 조치했을 뿐 아니라 휴대폰 사용 데이터, 신용카드 사용 정보, CCTV 화면 등의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감염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직접 접촉자를 모두 찾아냈습니다. 그런 다음 이 접촉자들을 모두 검사했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말이죠.

[그림 1]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방지에 선제적 검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른 국가도 검사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대부분 반응적 검사(Reactive testing)에 그치고 있습니다. 즉, 증상이 있는 사람만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만 격리합니다 (그림 1c). 이런 사람들은 증상을 보이기 전 수일간 (최대 2주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을 확률이 높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동안 (그림 1의 실선)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반응적 검사, 즉 증상이 있는 사람만 검사한 다음 감염자들을 격리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의 향후 접촉 가능성은 차단할 수 있지만 이전의 접촉은 무시하게 됩니다. 반대로 선제적 검사는 감염자와 접촉이 있었던 모든 사람을 검사해서 감염자 개인뿐 아니라 접촉자 전체의 네트워크를 격리합니다 (그림 1d). 따라서 선제적 검사는 반응적 검사와 다르게 감염자의 과거와 미래 접촉을 모두 차단하게 됩니다. 코로나 감염자 중 다수는 무증상자이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제적 검사는 조용한 전파자도 포착해 낼 수 있습니다. 감염은 됐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들 말이죠.




그림1.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검사 vs. 반응적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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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스크 대량 생산, 유통, 착용 권장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을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의 사용이죠. 많은 국가가 지난 몇 달간 공격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했고, 봉쇄령을 내려 기본적인 활동, 즉 식품 구매나 의료 서비스만을 허가한 국가도 많았습니다. 중국의 후베이성(우한시가 속한 지역)은 두 달 이상 완전 봉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치들은 모두 바이러스 전파와 확진자의 급속한 증가를 막았습니다.

만일 바이러스의 전파 방지만이 유일한 목적이라면 중국이 시행한 것과 같은 완전 봉쇄가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일 것입니다. 그러나 완전 봉쇄는 경제활동 대부분이 중단되므로 경제적 손실이 큽니다.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완전 봉쇄가 어렵고, 시행될 가능성도 낮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마스크는 바이러스 접촉과 전파로부터 의료진(최일선의 전사들)뿐 아니라 시민들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경제 전체를 완전 봉쇄하지 않고도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 대량 마스크 사용을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경제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국민이 행동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국가가 마스크를 대량 생산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이미 메르스 사태를 겪었을 뿐 아니라 대기오염 때문에 마스크 착용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지난 2월, 한국도 마스크 공급 문제가 생겼습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한국인들은 맹렬하게 마스크를 사들였습니다. 그 결과 마스크 가격이 평소 가격의 8배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러 공급업체가 의도적으로 공급을 억제해 부당 이득을 취하면서 가격은 더 올랐습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마스크 생산과 공급을 완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스크 수출을 중지하고 약국을 통해 마스크를 유통해 전 국민이 공정하게 적절한 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명료성, 투명성, 전문가 의견 청취, 리더십

코로나 사태 초반 많은 국가가 의도적으로, 또는 의도치 않게 바이러스의 전파 상황을 대중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검사자, 감염자, 사망자 수 등과 같은 기본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았었죠.

하지만 한국은 반대로 행동했죠. 바이러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바로 공개했습니다. 감염자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에게 알렸습니다. 일일 브리핑을 통해 후속 조치에 대한 명료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 브리핑은 정치와는 관련이 별로 없는 보건과 역학 전문가들이 주도했습니다.

“모든 결정은 정치적이다. 좌파냐, 우파냐의 문제뿐 아니라 인간 본성 또는 동질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라는 말이 있죠. 즉, 사람들은 자신이 익숙한 사람과 어울리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의사 결정자들(정치인들)은 이런 스펙트럼을 벗어나 가능한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어떤 결정이건 전문가의 의견을 먼저 들어야 합니다. 국가 위기 시에는 더욱 그렇죠.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엄혹한 사실이지, 겁에 질린 대중을 달래는 만병통치약이 아닐지라도 말이죠.

그리고 전문가를 국가적인 의사소통의 얼굴로 기용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건전한 조언을 제공하게 함으로써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의제와는 무관하기 때문이죠. 이런 객관적 정보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지도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매우 중요합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조처, 즉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정책은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니까요.

경영학적 관점에 있어 지도부의 역할은 조직을 단합시키고 팀워크와 협동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조직이 국가라면, 개별적 요소 전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겠죠.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한국 지도부는 정부, 다양한 정부 기관, 민간 분야, 국민 모두를 단합시켰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사용,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당국과의 협조 등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국민에 전달했습니다.

사업체나 기관을 운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개별적 역량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효과적 생산 시설과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 등 말이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의 명분을 위해 통합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리더의 역할이란 결국 이 복잡한 숙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4. 다른 국가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한국은 몇 가지 독특한 제도적 특성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예방적 치료를 중시하는 보편적 의료보험제도나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개발된 정부의 체계적 검사/추적 프로토콜 등이 이미 있었습니다. 또 메르스와 대기오염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마스크도 그리 생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제도와 행동 양식은 한국만이 갖춘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도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단기적으로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정책적 조치가 있을까요?

첫 번째, 선제적 검사 및 추적입니다. 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각 국가는 테스트 키트를 개발 또는 수입을 통해 확보하고, 검사소도 만들어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검사는 보이지 않는 적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마찬가지로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선제적으로 검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감염자 한 명이 아니라 접촉자 네트워크 전체를 검사, 격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제적 검사와 추적은 무증상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도록 막아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마스크의 효율적 유통 및 착용 독려도 필수적입니다. 마스크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더불어 유일한 보호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수요 면에서는 정부가 마스크 사용을 권장해야 합니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행정 명령을 내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했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합니다. 보상이나 벌칙을 통해 개인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개인의 외적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동기 유발은 일부 효과적이지만 내적 동기 유발이 수반되면 그 효과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외적 보상이나 벌칙 없이 행동을 바꾸고자 하는 내적 욕구를 자극해야 합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한국의 정치인, 재계와 종교계 리더, 영화배우 등 유명 인사들은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썼습니다. 벌금을 부과하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겠지만 국가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모범을 보여 사람들의 내적 동기를 유발한다면 이런 행동 변화는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언론도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수요 측을 바로잡는 것은 방정식의 한 부분에 불과하죠. 각 정부는 (대량 생산 등을 통해) 필요한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고 효율적 시스템을 통해 마스크를 유통해야 합니다. 위기 시에도 부당한 수익을 얻으려는 부정한 경제 주체들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도 네 번의 집단 감염이 있었습니다. 대규모 종교집회, 콜 센터, 댄스 피트니스센터, 최근에는 나이트클럽이었죠. 이런 모든 사례는 환기가 제한되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있어 사회적 거리와 마스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위기가 절정일 때, 하루에 9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때도, 한국은 완전 봉쇄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식당과 사업체는 영업을 유지했습니다. 생활이 정상적이라 보긴 어려웠지만 코로나가 확산 중임을 생각하면 정상에 가까웠습니다. 5200만 인구의 한국은 최근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고 인구의 66%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의 프로야구 리그도 개막해 ESPN을 통해 미국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됐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라이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혼란도 있고, 위치 데이터를 이용한 접촉자 추적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활동을 유지하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 이는 작은 대가에 불과합니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지금 코로나는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가 봉쇄령을 풀기 시작한 지금, 한국의 정책은 우리에게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고 극복해 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문 : What South Korea Teaches the World About Fighting COVID

* 본문의 코로나 관련 통계 수치는 2020년 7월 28일 기준으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정덕진 교수는 하버드경영대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MBA 2년 차 선택 과목의 세일즈 관리 전략을 가르친다.

번역 송채영 에디팅 배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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