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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인사조직

기업가정신, 가르친다고 배울 수 있나요?

아시시 K. 바티아(Ashish K. Bhatia),나탈리아 레비나(Natalia Levina)
디지털
202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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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가르치는 기업가정신 수업의 수강생 중에 태국 출신 학생이 있었습니다. 지난 4월 초에 이 학생은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뛰어난 손 소독제가 자국에 부족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지원하는 동시에 수익도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이었죠. 학생은 지체 없이 가족이 운영하던 의약품 업체를 소독제 생산 업체로 전환했습니다. 다른 비슷한 사례가 또 있습니다. 뉴욕대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퓨처 랩스(Future Labs)에서 탄생한 달러하이드(Dollarhide)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뉴욕 직장인을 위한 통근용 밴을 공유하는 업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사 밴 수요가 증발하자 이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밴 차량과 기술력, 통근 루트를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택배 수요에 대응하기로 말이죠.

 이 두가지 비즈니스 전환 사례는 모두 경영대학원에서 배우는 교과서식 접근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먼저 장기간에 걸쳐 시장 분석을 하지도 않았고, 사업 계획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또 여러 가지 대안을 설정해 비교하는 과정도 생략했습니다. 사실 이 모든 절차를 차례로 밟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비즈니스 전환에 따른 단기적 이익이 투자 방향을 트는 데 드는 비용에 못 미친다는 부정적인 결론만 마주했을 겁니다. 아니면 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 기간을 예측하거나, 글로벌 제조업계의 회복 시기를 가늠하는 데 세월을 다 보냈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기 재량으로 어떤 자원을 즉시 운용 가능한 지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행동'에 즉각 나섰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을 가리켜 효과성(effectuation)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 우리가 아는 사람, 그리고 우리 자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행동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경영대학원 교실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것들이죠. 학교에서는 장기적 리스크와 수익률 계산에 주안점을 두고 가르치거든요. 그러나 세상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복잡해지는 지금, 일선 학교들은 새로운 눈으로 자신들을 돌아볼 때가 왔습니다. 애자일하고 개척 정신이 왕성한 리더를 육성하려면 새로운 교육 철학을 제시해야 합니다.

최신 MBA 커리큘럼을 보면 기업가정신 관련 수업이 넘칩니다. 정규 수업은 물론이고 스타트업 간 경쟁과 신규 스타트업 육성까지 광범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기업가정신이 가르친다고 습득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꽤 있습니다. 당장 시장을 봐도 경영대학원을 나오지 않고도 성공한 기업가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대학조차 졸업하지 않은 창업가도 상당수이고요. 더구나 기업가정신의 핵심 요소인 상상력과 파괴적 혁신, 일반 상식을 뒤집는 행동은 경영대학원 커리큘럼처럼 추상적 분석 모델과 정확한 계산에 기반한 시스템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들이죠.

그런데도 많은 경영대학원에서 기업가정신에 필요한 것을 정규 교육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교가 학생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고요. 우리는 최근 북미에서 인기가 많은 상위 세 개 MBA 프로그램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서로서로 수업 내용을 베끼는 게 당연해진 교육업계에서 이 세 학교의 프로그램들은 기성의 벽을 허물고 기업가정신과 관련해 독자적인 교육 철학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데서 주목할 만합니다. 다음은 각 대학원의 특징적 프로그램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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