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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폭군 상사를 개과천선시킬 수 있을까?

디지털
202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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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려면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거나, 전략적으로 악역을 자처하는 위대한 폭군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대기업에서 리더 노릇을 하려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직원들, 경직된 조직문화,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에 더욱 세게 나가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런 믿음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폭군형 리더십이 딱히 효과가 좋다고 볼 순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직원들과 조직 전체에 훨씬 더 치명타를 날릴 수 있으니까요.

제가 미국과 중국에서 상사와 부하 간 관계를 조사한 결과, 상사의 폭언을 들은 부하 직원들은 그날 업무에서 개선할 점을 스스로 고민하고, 실제로 다음 날 업무 성과의 향상을 보이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다른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상사에게서 굴욕을 당한 직장인들은 추후 호통과 처벌이 무서워서라도 자신의 업무상 문제점을 고치려 노력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지금 말한 장점은 상사가 더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 일부러 못되게 구는 채찍질이라고 이해하는 극소수의 직원들 사이에서만 일시적 효과를 낼 뿐이었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2주간 일일 업무 성과를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 상사의 폭언을 들으며 일하는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대체로 성과가 훨씬 더 안 좋았다는 겁니다. 저는 한 달에서 1년 단위로 관찰하고 시행한 다른 연구를 통해 상사한테 늘 혼나는 직원들은 장기적으로 기대보다 훨씬 낮은 성과를 내고, 상사와 직장에 대한 헌신과 업무 효율도 낮으며, 적개심을 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관리자의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일시적으로 효과를 발휘할지 몰라도 분명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조직에 상당한 비용을 초래한다는 증거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처럼 자신이 주변에 알게 모르게 민폐를 초래한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관리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나아가 점차 조직 전체까지 미치게 될 악영향도 대개 인식하지 못하고요.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관리자의 폭언과 호통을 억제하기 위한 적절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나서도 별 재미를 못 봤습니다. 오히려 다양성 훈련과 같이 어떤 행동 규범을 지시하는 타입의 프로그램은 역효과를 내기도 하는데요. 본인 행동의 문제점을 모르는 관리자들이 자율성을 침해 받았다는 위협을 느껴서 자신의 독자적 리더십 스타일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이런 훈련의 원칙을 따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폭군 같은 리더를 다루는 게 쉽지 않은 문제임을 알 수 있는데요, 다행히도 대안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강력하고 집단적인 ‘넛지’ 방법을 사용하면 폭군형 리더십 행동을 줄일 수 있답니다. 직급에 상관없이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 관리자의 건설적인 리더십 행동을 장려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절차 지향 리더십 평가 프로그램, 상황 기반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 직원 자가 방어 프로그램입니다. 각 프로그램이 어떻게 작동하고 성공할 수 있는지 다음과 같이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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