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도적인 기술 기업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분기별 도입 지표를 보며 좌절감을 느꼈다. 개발자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던 최첨단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전체 엔지니어 중 이 도구를 단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비율은 단 4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여성 엔지니어의 AI 채택율은 31%, 40세 이상 엔지니어의 채택율은 39%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이 결과는 필자들이 이 기업 소속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2만 86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도출된 것이다.
경영진은 당혹스러웠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과 고민을 쏟았다. 최첨단 AI 도구에 투자했고, 접근성·인프라·기술을 세심하게 고려해 개발했다. 이를 배포하고 홍보할 전담 팀도 별도로 구성했다. 그들은 생산성이 급상승할 것이라 확신했다.
비단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전역의 여러 기업에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챗GTPTChatGPT 출시 이후 2년이 지났고 미국 근로자의 91%에게 업무상 AI 사용이 허용됐음에도 실제 사용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통상 이용율이 저조한 원인은 기술 격차 나 교육 과정의 마찰로 설명할 수 있다. 일부 직원은 AI가 자신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인식하지 못하거나 기술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 수 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데이터 과학자 같은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기술직 종사자들은 다른 산업 종사자들보다 AI를 더 많이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얼리 어답터’ 사이에서도 AI 사용률은 놀라울 정도로 낮고 불균형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역량 패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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