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계획은 환자 치료에 질적으로 큰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의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렇지만 수술 환경의 비용 투명성 실현을 본격화하기 위해서 보건 시스템은 비용 투명성을 별개의 추가적인 일이 아닌 일상적인 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의사들의 행동을 바꾸고 이를 지속하는 것은 말만큼 쉽지는 않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자들은 의사들에게 맞춤형 비용 정보를 제공하거나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는 것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보건 시스템은 관련 결정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술실 등 환경적 측면을 재설계해야 하고, 내재된 경쟁심이나 완벽주의 등 의사들의 심리적 특색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의사들이 더 비용 효율적인 선택을 하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는 지출에 대해 실시간 알림을 주거나, 의사들의 비용 결과를 공개 보고하고, 의료 서비스 원가(production cost)를 핵심 성과 측정 요소로 취급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The University of 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필자들은 수술실의 비용 투명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실행하는 데 행동경제학을 활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신의 비용을 알라(Know Your Costs(KYC))”라는 캠페인이 실시되어 수술의 작업 흐름에 여러 행동적 ‘넛지(nudge)’가 도입됐으며, 2018년 1년간의 시범 적용 기간 동안 100만 달러에 이르는 공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2019년 1월에 정식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외과(Division of Surgery)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첫해에 13퍼센트에 가까운 비용 절감을 달성했죠. 두 사례 모두에서 환자 치료에 있어 질적 악영향은 초래되지 않았습니다. (수술 합병증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