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재해 관리에 대한 비즈니스 문헌에는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계획 수립과 같은 주제가 주요 관심사로 다루어진다. 보안 담당자와 기업의 위기 대응 책임자는 물리적, 사이버 위험을 줄이는 데 필요한 기술과 장비에 특히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과 전술적 계획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즉, 리더와 현장 책임자 사이에는 위험한 틈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위기에 대비할 때 기업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조직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가?’라는 간단한 질문조차 던지지 못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많은 기업에 재해와 위기관리에 대해 훈련과 조언을 해왔다. 좋은 조직은 적절한 대비 역량을 갖추지만, 나쁜 조직은 항상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이 3년째에 접어든 지금, 우리는 어느 정도 다들 위기관리자가 되었다. 생명과 비즈니스 연속성, 재산 및 평판에 대한 위협은 마스크를 완전히 벗게 돼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리더는 '대비의 아키텍처(architecture of preparedness)'라는 재고 조사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훈련, 프로토콜,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기보다는 회사 내부 보고 체계와 거버넌스(의사 결정) 구조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