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주목받던 비즈니스 트렌드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이하는듯 한 그림이 펼쳐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투자 접근 방식을 설명하면서 더 이상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 20년간 ESG 성과에 대한 관심이 커져 왔지만 미국에서 '깨어 있는woke' 투자를 둘러싼 반발이 가속화되면서 이 운동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투자 규모와 CEO의 막강한 영향력 덕분에 오랫동안 비즈니스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랙록이 ESG를 포기했다면 그 흐름은 끝난 것일까? 이제 ESG는 정점에 도달한 것일까?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필자는 오랫동안 비즈니스와 사회의 관계를 연구했다. 현재의 ESG 주제 가운데 일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 투자(SRI)로 불렸던 시기부터 다뤄졌다.
ESG의 기원은 수요와 공급의 흐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수요는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를 비롯해 비용을 사회에 전가하는 기업(오염 유발 기업)이나 부정적인 제품 결과(흡연이나 총기)를 피하려는 개인투자자로부터 비롯됐다. 이들은 주주 제안 등의 방법을 통해 기업이 행동을 바꾸도록 압박하기도 했다. 공급 측면에는 탄소 배출, 제품 안전, 기업 지배구조 같은 ESG 문제를 측정 및 공개, 개선하려는 기업이 있었다. 이 사이에서 ESG 등급과 실사를 통해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금융 중개자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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