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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BMW의 ‘탄소 회계’ 파일럿 프로젝트

디지털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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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정책 입안자는 세계 각지의 생산자가 배출하는 탄소량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반영한 규제를 점차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미국의 해외오염관세법Foreign Pollution Fee Act처럼 제품에 내재된 탄소배출량에 따라 수입 관세를 부과하거나 EU의 배터리 규제처럼 고탄소 제품에 탄소 라벨 부착을 의무화하는 조치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저탄소 제품을 우대하는 공공조달 정책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규제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제품별 또는 재고 단위별로 정확하게 탄소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는 전통적인 재무 회계나 원가 회계에 준하는 수준의 정밀함을 요구한다. 필자 중 한 명이 공동 개발한 E-라이어빌리티E-liability 알고리즘은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체계적으로 탄소 회계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 이 알고리즘은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전체 가치사슬에 걸쳐 경영진에게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다. 이를 통해 탈탄소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고 탄소 배출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도록 돕는다.

현재 여러 민간 및 비영리조직이 해당 알고리즘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탄소 회계 기준으로 정립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공급망 내 각 주체가 자신의 직접 배출량을 독립적으로 산정하고 이 수치를 감사한 후 환경 회계장부에 기록하는 분산형 구조로 설계됐다. 이후 공급업체 관련 간접 배출량은 전통적인 회계에서 재고 원가를 계산하고 이전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산출된다. 이 과정은 산업 평균이 아닌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감축 노력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선을 제공한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는 일부 핵심 공급업체가 제품에 내재된 탄소배출량을 스스로 산정할 수 없을 때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것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인 BMW는 해당 알고리즘의 도입 초기에 이런 문제에 직면했다. 이들의 경험은 탄소 중심의 경제 구조 속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 기업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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