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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기업이 은행에 기후변화 책임을 묻는 법

디지털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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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2022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은행이 대출 관련 탄소 발자국(financed emissions)을 공개하도록 새로운 규정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탄광 개발 업자에게 자금을 대출하는 은행은 그로 인한 탄소 배출량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와 350.org(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으로 낮추자고 촉구하는 국제 기후변화 대응 운동) 같은 환경단체는 타르 샌드 및 기타 화석 연료 부문에 자금을 지원하는 채이스(Chase), 씨티(Citi), 웰스파고(Wells Fargo) 및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은행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확대했다.

5월에 발간된 카본뱅크롤(The Carbon Bankroll)이라는 보고서에서는 구글,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와 같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을 정작 주거래 은행이 화석 연료 개발에 대출해주는 상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기후 행동주의자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회사의 현금 자산이 지구 온난화를 심화시키는 데 일조한다면 해당 회사는 스스로를 친환경 기업이라고 칭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책임 있는 비즈니스란 어떤 것일까?

비즈니스 리더가 더 많은 탄소 오프셋를 구매하고, 에너지 효율성과 재생 에너지를 높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소규모지만 선도적인 저탄소 은행 아말가메이티드(Amalgamated)로 주거래 은행을 바꿀 수 있다. 이런 활동은 회사 운영을 더욱 탈탄소화한다. 또한 이를 통해 은행이 고탄소 투자를 줄이게끔 정책을 만들게 할 수도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석탄을 추출하거나 가스 탐사, 타르 샌드 개발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술에는 문제가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지구의 온도를 섭씨 2도 이하로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탄소 오프셋을 종종 신뢰하기 어렵다는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또한 자본은 변함없이 화석 연료 추출 부문으로 흘러갈 것이다. ​​여전히 기후변화 대응에 비협조적인 은행이 있는 한 그렇다. 저탄소 또는 탄소제로 은행은 많지 않다. 그마저도 규모가 크지 않아 복잡한 국제 거래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가진 직원도 거의 없다. 현실은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이고 이 정도 노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보다 유망한 접근 방식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은행 업무 환경을 철저히 이해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SEC 규정이나 카본뱅크롤 보고서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금의 금융은 기후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변화할 수 있다.

기후 문제는 사무실을 청소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기업 리더십이 탄소 발자국이나 폐기물과 같은 영향을 줄여나가야 한다. 지난 30년 동안 실패한 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

은행에 적용되는 더 높은 레버리지, 더 큰 그림의 비즈니스 전략은 어떤 ​​모습일까?

아말가메이티드은행(Amalgamated Bank)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이반 프리시버그(Ivan Frishberg)는 개혁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질적인 조치를 언급한다.

첫 번째는 ‘금융 배출량(financed emissions)’을 설명하기 위해 기업 탄소 측정을 변경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중과 언론이 문제를 더 많이 인식하도록 한다. 또한 은행과 기업 간의 대화로 이어질 것이다. 카본뱅크롤 보고서에 대한 안내문을 제공하면서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세일즈포스가 좋은 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미국 대형 은행의 지속가능성 책임 임원이 제안한 단계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구글 같은 영향력을 가진 회사는 은행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 사용에 대한 규칙을 정할 수 있다. 우리 회사의 예금을 원한다면 X, Y 또는 Z에 사용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위험하고 덜 바람직한 탄소 기반 자산을 청정 자산에서 분리하는 ‘좋은 은행, 나쁜 은행’ 전략으로 금융기관을 통제하기 시작할 것이다. 금융 위기 이후 부실 자산을 묶고 결국 매각하기 위해 설립된 씨티홀딩스(Citi Holdings)가 좋은 예다. 이 모델에서는 시장의 힘이 작용할 수 있다. ‘좋은 은행’ 운영은 좋은 인재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고 금융 서비스 가격을 다르게 책정할 수 있다.

이는 결코 급진적인 생각이 아니다. 자동차 제조사 포드(Ford)는 이미 두 개의 서로 다른 부서를 만들어 내연 생산에서 전기 자동차 사업을 분리했다. 하지만 둘 다 포드의 통제 속에 남을 것이다.

프리스버그는 기업이 부분적으로 은행을 떠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현금 자산은 저탄소 금융기관으로 이전하면서도 대규모 국제 거래 및 금융 전문 지식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규모가 큰 은행과 계속 협력할 수 있다. 이는 언론의 주목을 받는 동시에 지속적인 참여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결국은 점진적인 단계다.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이나 적극적인 규제가 없다면 화석연료에 대한 새로운 투자 억제는 어려울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결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렇게 되면 비즈니스 리더는 최고 수준의 권력을 휘두를 필요가 있다. CEO가 나서 탄소 발자국 정보 공시를 수정하거나 주거래 은행에 천천히 압력을 가하는 것 외에도 국회의사당과 신문의 사설 페이지에 기후변화 대응의 지지자로 등장해야 한다. 기업 자금은 이를 반대하는 상공회의소가 아닌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옹호하는 쪽으로 흘러가야 한다.

기후 위기에서 거대 금융의 역할을 조명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 특히 비즈니스 리더가 올바른 교훈을 얻고 문제 상황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때 비로소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원문 | Their Banks Accountable on Climate Change




오든 쉔들러는 책 『Getting Green Done』의 저자이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25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비영리단체 ‘Protect Our Winters’의 명예 이사회 멤버이자 고문이다.

번역 류종기 에디팅 장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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