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지속가능성

화석연료 자산의 투자회수가 어려운 이유

디지털
2023. 1. 19.
Nov22_04_136919169-1200x675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꽤 심오하고 기후 친화적 선언으로 보이기 쉽다.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자산으로부터 투자를 회수하거나 그러한 자산을 매각하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회사의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란 논리다. 결국 이는 화석연료 부문의 소멸로 이어지고, 재생에너지 개발과 사용을 가속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화석연료 투자에서 돈을 회수함으로써 회사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중요한 단계를 어떻게 밟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서류상으로는 좋아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투자회수(divestment)에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자산을 매각하려면 누군가 매입해야 한다. 다시 말해, 당신이 자산을 매각하려면 다른 누군가는 이에 투자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매각은 화석연료 자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는 원래 의도한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기후를 생각하는 회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투자회수는 분명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런오프(run-off, 사업매각 및 장기적 축소)’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예컨대, 화석연료 투자를 오래된 자동차를 고장 날 때까지 타는 방식에 빗대어 생각해보자. 멀쩡한 차를 두고 새 차를 사면 도로에 한 대가 추가된다. 반면 오래된 차를 사용할 수 없을 때까지 타면 증분 효과는 발생하지 않는다. 기업이 단순 성명서 발표가 아닌 실제 효과를 내려면 화석연료 자산을 인수한 후 다시 생산에 활용하려는 기업에 매각하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해당 시설이 수명을 다한 시점에 화석연료 자산을 일몰, 폐기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투자회수란 무엇인가?

화석연료 자산에 대한 투자회수는 단순한 개념이다. 자산 소유자는 지속가능한 금융과 기후 위험 관리를 준수하겠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화석연료 자산 매각을 약속한다. 투자회수는 환경을 위협하는 기업으로부터 자본을 회수하는, "돈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형태의 행위를 말한다. 목표는 화석연료 기반 사업에서 가용 자본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다. 이는 해당 회사 운영과 주주 수익을 제한해 투자자에게 덜 매력적인 환경으로 만든다. 궁극적으로 투자회수는 화석연료 사업을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처로 만들어 기업 생존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석연료 부문은 투자 철회, 회수 운동의 첫 번째 목표 대상은 아니다. 전형적인 예는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아파테이트(Apartheid,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에 힘입어 투자회수는 호의적인 인식을 얻었고, 남아공 정부에 대한 세계적 인식과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투자 철회, 회수가 정책에 진정 영향을 미친 적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른 투자회수 운동들은 훨씬 더 영향력이 없었다. 1990년대 남아공 및 화석연료 반대 운동과 비슷하지만, 관심이 훨씬 적었던 1990년대 담배 투자회수 캠페인의 혜택은 수많은 관련 소송의 영향으로 가려졌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최신 매거진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15층 (주)동아미디어엔(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