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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종이 포장은 정말 친환경적일까?

디지털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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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포장재가 환경을 위협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언론과 환경 단체는 플라스틱 제품이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매립지가 부족해지는 등 플라스틱 제품의 위험성을 오랫동안 강조해왔다. 반면 매년 600만여 톤의 종이 포장재가 미국 매립지에 버려지는 현실임에도 종이는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환경에 대한 관심 때문이든, 플라스틱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 때문이든 기업들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예컨대 유니레버는 2025년까지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는 연간 15억 개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포장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이런 노력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반대 운동에서 과대 포장이라는 또 다른 트렌드가 파생됐다. 겉으로만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플라스틱 포장재 위에 불필요한 종이 포장을 추가하는 브랜드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는 보디로션 플라스틱 병을 골판지 상자에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센소다인 치약도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로 한 번 더 포장해 판매한다. 이런 종류의 과대 포장은 제조 비용을 높이고 환경에도 좋지 않지만 다양한 제품이 이렇게 판매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기업들이 문제가 명백한 이런 방식을 택하는 매우 타당한 이유가 있다.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들이 미국, 영국, 네덜란드에서 참가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8건의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는 플라스틱 포장재에 종이가 없는 제품보다 종이가 추가돼 있는 제품을 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똑같은 양의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이라도 그 위에 종이를 덧씌우면 더 친환경적으로 느낀다는 뜻이다. 종이에 대한 친환경적인 인식 때문에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도 생긴다. 일례로 한 연구에서 동일한 플라스틱 포장지에 담긴 그래놀라 바에 종이 포장을 추가하자 참가자들이 평균 15센트를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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