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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회사의 탄소 발자국을 명확하게 파악하려면

디지털
2023. 8. 25.
Mar23_28_GuillemCasasus

기후 문제 관련 입법과 규제, 조세 정책을 마련하는 각국 정부의 속도가 느리다. 그런 와중에도 일부 기업은 공급망 탈탄소화 여정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환경에 민감한 주주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21년 11월 호에 소개된 E-부채E-liability 회계는 기업의 기존 회계 원칙을 기반으로 복잡한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한다. 나아가 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가는 과정에서 현재 부족한 부분을 해결해준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표준 탄소 측정법은 회사의 공급망 내에 있는 다른 모든 공급 업체로부터의 배출량을 추산하는 방식이다. 환경 제품 선언EPD에 사용되는 온실가스 프로토콜GHGP과 수명주기 평가LCA에서 이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 배출량 추정치가 회사의 여러 공급 업체로부터 발생하는 실제 배출량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업계 평균(2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부 분석가가 계산해 제공하기 때문에 허점이 있다. 또한 표준 접근법은 각 회사가 자신의 가치 사슬 내의 다른 모든 회사가 수행한 계산을 되풀이해야 한다. 동일한 배출량을 여러 번 계산하게 돼 소모적이다.

그러나 E-부채는 다르다. 계산을 분산해 제품의 탄소 집약도(예를 들어 제품 단위당 이산화탄소의 ㎏)를 평가한다. 각 회사는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직속 공급 업체와 자체 운영의 배출량 데이터만 요구한다. 그런 다음 제품에 포함된 탄소 정보를 1차 고객에 공유한다. 1차 고객은 자신이 구매한 투입물과 자체 운영에 대해 동일한 계산을 수행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제조에 사용되는 원자재 채굴에서 가공 및 운송, 최종 고객으로의(라스트 마일) 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의 총 탄소 발자국을 추적한다.

표준 탄소 측정법과 유사하게, E-부채 회계는 각 기업이 자신의 직접 배출량과 공급 업체로부터 구매한 투입물에 포함된 실제 상류 부문(업스트림) 배출량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게 한다. 회사의 직접 배출량이나 공급 업체의 배출량이 줄면 고객에게 판매, 유통되는 제품의 탄소 수지를 낮춘다. 또한 가치 사슬의 각 주체에서 모든 제품의 배출량 데이터는 원칙적으로 재무제표와 마찬가지로 구매, 생산, 판매된 총 탄소 배출량에 대한 회사 수준 보고서에 집계될 수 있다. 감사 기관과 독립 분석 기관은 이런 기업 수준 보고서를 검증해 보다 효과적인 녹색 금융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

장점이 많은데도 E-부채 회계는 아직 실제로 널리 도입되지 않았다. 기업들은 여전히 번거로운 GHGP와 LCA 접근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 필자들은 옥스퍼드 블라바트니크 행정대학원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사례를 참고해 선도적 글로벌 기업들이 어떻게 공급 업체와 자체 운영으로부터 탄소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지 설명한다. 그들이 어떻게 자체적으로 탄소 발자국을 개선하고, 고객의 탄소 발자국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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