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말이면 많은 기업이 다음 해의 연간 전략을 계획한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이 과정은 예산 확보를 위한 의례적인 과정이다. 때때로 감정이 격해지고 부서 간 영역 방어전이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마케터들은 마케터가 아닌 사람들이 훈수를 둘 때마다 못마땅하다. 영업사원은 “스트레치 목표stretch goals[1]”라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리고 모든 사업부는 그것이 선택된 목표라고 믿는다.
모두가 연간 전략 계획이 엄청난 시간과 자원을 소모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직원들은 회의 전 사전 회의와 회의 후 디브리핑에서 실제로 많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필요해 보이는 회의를 참아내야 한다. CEO는 회사가 하나의 손익계산서와 주가에 묶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팀이 예산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애원하는 것을 지켜본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략 기획에서 전략 치료strategy therapy로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