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비즈니스 전략가 그룹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조직이 빠르게 발전하는 몇 가지 트렌드(예: AI, IoT, 디지털화, 3D 프린팅)의 영향에 압도돼 의사결정이 마비된 상태에 빠져 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경영진이 급성장하고 종종 겹치는 듯 보이는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한 가지 전략적 개념을 찾아냈다. 바로 ‘근접성proximity’이다. 이 개념의 핵심 전제는 디지털 기술 덕분에 점점 더 수요와 가까운 지점에서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시간과 거리 모든 측면에서 그러하다. 근접성의 개념을 이해하면 모든 부문의 전략가와 리더십 팀이 새로운 도구, 기술, 트렌드가 어떻게 상호 연결되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할 수 있다. 나아가 성공을 위해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구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글에서는 근접성의 의미를 살펴보고 근접성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사례를 공유한다. 아울러 리더십 팀이 자체 근접성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4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전략가들의 발목을 잡는 트렌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략 책임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대화를 통해 조직의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임원들이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종종 과대 광고와 현실을 구분하고, 각 트렌드의 의미를 생각하며, 최신 도구와 기술 및 플랫폼 중 어떤 것이 회사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에만 얼마나 많은 기술 발전이 이뤄졌는지 생각해 보라. 트랙터부터 냉장고까지 다양한 커넥티드 디바이스가 가정, 농장, 직장에 점점 더 많이 도입되면서 고객과의 상호작용 방식이 바뀌고 있다. 작업자가 없이 운영되는 불꺼진 공장dark factories에서부터 생성형 AI를 통해 이뤄지는 인간과 기계 사이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자동화의 발전은 제조에서 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관행을 재고하게 만든다. 어려운 시기를 거쳐 공간 컴퓨팅(가상 현실이나 메타버스)이 더 폭넓게 수용되기 시작하면서 실제적이고 즉각적인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3D 프린팅의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제조업계에서 이 기술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으며 API의 발전으로 고객 데이터의 접근성과 공유성이 향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