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본적인 목표로 삼는 것이 있다. 매년 매출 성장을 거두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화가 후퇴하고, 많은 국가에서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소비가 줄어들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람들은 모든 소비의 필요성을 더 꼼꼼히 따지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성장을 가로막는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 물론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장이 매우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성장은 위험을 안겨다 줄 수도 있다. 무조건적인 성장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가치 창출은커녕 기업의 핵심 역량에서 자원을 빼앗아 엉뚱한 데 투자를 낭비해 결국 가치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기업은 성장 없이 어떻게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안정성에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북미, 유럽, 일본의 1만 개가 넘는 기업들을 분석했다. 그 중에서 우리는 '안정적인 기업' 172개를 선별했는데, 이들은 해당 기간 거의 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에도 꾸준하게 유지된 기업들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기업들은 시장 평균과 유사한 수준의 주주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변동성은 12% 낮았다. 이 낮은 변동성은 더 높은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가 분석한 20년 동안, 안정적인 기업이 시가총액의 90% 이상을 잃는 심각한 가치 붕괴를 겪을 가능성은 평균적인 기업보다 절반에 불과했다. 이 기업들은 또한 평균적인 S&P 500 기업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래됐다. 평균 연령이 거의 100년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기업 가운데 57곳, 즉 3곳 중 1곳은 총주주수익률(TSR) 기준으로 시장을 능가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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