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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알리페이가 애플페이를 이긴 이유

디지털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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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모바일 결제 플랫폼은 미국과 중국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휴대폰을 통해 안전한 비접촉식 결제 방식을 제공하는 미국의 애플페이와 중국의 알리페이는 사람들이 거래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죠. 두 플랫폼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알리페이의 성장폭은 애플페이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중국 소비자의 81%가 알리페이를 사용한 반면 미국 소비자 중 9%만이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두 나라의 인구수 차이를 고려했을 때 정말 어마어마한 격차죠. 무엇 때문에 이렇게 큰 차이가 나타난 걸까요?

금융 서비스 산업 및 플랫폼 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략적 요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째, 관련된 모든 이를 대상으로 가치를 창조할 것. 둘째, 단순한 제품이 아닌 생태계에서 이윤을 창출할 것. 지금까지 알리페이는 두 가지 모두 성공했지만 애플페이는 첫 번째 요인만 겨우 만족시키는 데 그쳤습니다. 이 두 사례는 플랫폼 업계의 다른 리더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애플페이는 소비자에게 집중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이끈 소비자 경험에 집요하게 집중하는 문화는 애플이 애플페이를 개발하고 2014년에 론칭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핵심적이었습니다. 전제는 간단했습니다. 애플페이는 POS 단말기에서 나오는 암호화된 근거리 무선통신(NFC) 신호를 이용해 사용자들이 신용카드가 아니라 아이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NFC 기술은 아주 빠르고, 소비자들은 지문을 이용해 결제를 승인하고 사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즉, 안전하고 매끄러우며 빠른 결제 수단을 통해 최첨단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매장 내에서는 카드 결제에 비해 고작 몇 초 빠른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국 소비자가 느끼는 차이는 미미했습니다.

애플은 은행이나 판매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소비자들이 금세 애플페이에 익숙해질 거라는 가정하에 사업 초기부터 이윤을 남기려 했고, 은행과 카드사에 건당 약 0.15%의 수수료를 부과했습니다. 낮으면 건당 기본 5센트 + 추가 1.15%, 높으면 기본 10센트 + 추가 3.15%에 이르는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에 또 수수료를 붙인 것이었습니다. NFC 기능을 갖춘 POS 단말기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직원을 교육하는 데 들어가는 1000~2000 달러의 비용을 고려하면,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애플페이 플랫폼을 구비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애플페이가 론칭했을 즈음 전체 POS 단말기의 10%에만 NFC 기능이 있었는데 소비자들이 느끼는 편리함은 크지 않고 판매자들에게는 비용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애플페이 사용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겁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이 지난 2019년까지, 애플페이의 미국 내 성장은 더뎠습니다. 오늘날 북미에서 공급되는 POS 단말기 대부분에 NFC 기능이 있지만 애플페이와 호환되는 단말기에서 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수는 6%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알리페이의 중국 내 위상을 조금이나마 좇아가려면 앞으로 몇 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더 성장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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