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US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포천지 선정 500대 주요 기업 CEO는 이렇게 천명했습니다. "우리의 이해관계자 모두가 매우 소중합니다. 기업, 지역사회, 국가가 성공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러한 방향 전환은 기업이 주주에게만 초점을 맞추면 환경 파괴, 불평등 증가, 지속적인 빈곤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무시하거나 심지어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한 것입니다.
많은 소비자가 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뉴욕대 지속가능경영센터에 따르면 사실상 모든 제품군에서 소비자 선호가 더욱 지속가능한 제품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무역 등 지속가능한 속성을 광고하는 소비재 제품 17%가 2013년에서 2018년 사이 전체 매출 성장의 50%를 차지했습니다. 초콜릿 회사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에는 맛과 식감뿐만 아니라 영세한 코코아 농가의 삶의 질 향상, 코코아 콩 재배에 있어 환경 파괴 감소, 아동 노동 착취 금지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미죠.
직원들도 기업이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기를 원합니다. 웨이페어(Wayfair)의 직원들은 회사가 이주자 구금소에 가구를 팔기 시작했을 때 이에 항의했습니다. 아마존 직원들은 회사가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더 많은 안전 예방책을 주장했던 두 명의 직원을 해고했을 때 이에 반대했습니다. 성취감을 느끼는 근로자들은 단지 주급을 받기 위해 일하는 근로자들에 비해 회사에 5년 이상 근속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다고 합니다. 이렇게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아지면 채용과 직무교육, 훈련에 필요한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조직 내 공동체적 기억이 강화되고, 직원들이 비즈니스 전략에 더 잘 동조하게 됨으로써 회사에 이익이 됩니다.
환경적, 사회적 요소들은 기업이 공급망 파트너를 결정하는 데도 영향을 미칩니다. 글로벌 식품 회사들이 직접적으로 거래하는 대형 유통, 배급사들과는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공급망의 맨 끝에 있는 다수의 공급업체, 협동조합, 소규모 농부들의 생활과 근로 조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투명성과 책임 추적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그간 해왔던 가격 기반의 단기적인 구매 결정에서 벗어나 더 깊고 장기적인 관계를 촉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하고 탄소중립적인 생산 및 유통 프로세스, 안전하고 윤리적인 고용 관행, 생산자의 빈곤 완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포괄적 생태계의 출현
이러한 모든 변화는 근본적으로 기업이 고객, 임직원, 공급업체, 지역사회 및 정부와 협력하는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전통적으로 기업들은 소비자의 지갑을 가급적 많이 열어 한몫 챙기기 위한 독자적인 대리인 역할을 해왔고, 그들이 속한 산업 내 가치사슬에서 가장 큰 이익을 얻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주주와 사회적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고자 하는 기업들은 모든 시스템 참여자에게 혜택을 주는 ‘윈윈’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다양한 참여자와 협력해야 합니다.
2018년 로버트 캐플런, 조지 세라핌, 에두아르도 투겐타트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린 글을 통해 기업이 빈곤, 사회적 배제 및 환경 악화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포지티브섬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기업, 비영리 단체 및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그러한 협력은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심각한 환경 피해에 둘러싸여 가장 빈곤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저개발, 저소득 국가들에도 큰 혜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진국 내의 가난하고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서도 포용적 성장 전략은 적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