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인도 정부는 ‘믿기지 않는 인도Incredible India’라는 대대적인 국제 관광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금 이와 비슷한 캠페인을 시작했다면 ‘필연적인 인도Inevitable India’라는 이름이 적당했을 것이다. 오늘날 인도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인도인만이 아니라 전 세계 분석가들도 인도가 차세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골드만삭스는 2075년이 되면 인도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파이낸셜타임스의 마틴 울프Martin Wolf는 2050년 인도의 구매력이 미국보다 30%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에 대한 높은 기대는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인도를 가장 열렬히 옹호하는 이들마저도 기대와는 다른 인도 현지의 현실에 거듭 좌절을 맛봤다. 인도가 아직은 5배 더 큰 경제국인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대담한 예측도 있었고, 2007년 맥킨지는 인도 소비자가 ‘황금새bird of gold’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전혀 실현되지 않았다. 손바닥 뒤집듯 이리저리 정책을 바꾸는 인도 정부에 인도와의 사업에 대한 국제 신뢰가 크게 훼손되는가 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도가 직격탄을 입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인도의 부상이 놀랍지 않고, 필연적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확실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은 이전과 어떻게 다를까?
수요, 공급, 시스템 전반의 촉진 요인 등 인도 비즈니스 생태계의 다양한 측면에서 몇 가지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요인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인도 경제에 대한 거시적 충격이나 정책 뒤집기와 같은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변화의 움직임이 충분히 무르익으면서 마침내 성장 플라이휠growth flywheel을 만들 수 있는 지점에 다가왔다. 그러나 여느 플라이휠이 그렇듯이 덜커덩거리는 소음과 탄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리고 인도에는 이런 현상이 도처에 널려 있다. 플라이휠이 고장 나기 전에 비즈니스와 정부 리더 모두가 주의를 기울이고 조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