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탈탄소화 노력은 최근 몇 년 동안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스포츠카 제조업체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남서부 슈투트가르트 교외의 주펜하우젠Zuffenhausen이 대표적인 예다.
포르셰 본사와 주요 생산 공장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원형 교차로 중앙에는 60피트 높이의 독특한 조형물이 있다. 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은 그 끝에는 포르셰 고유의 플랫 6기통 엔진을 탑재한 브랜드 DNA의 핵심인 포르셰 911 3대가 하늘을 향해 있다. 조형물 뒤로는 현대적인 유리와 콘크리트로 지어진 포르셰 박물관이 포르셰의 75년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르망에서 우승한 레이싱카 라인업을 지나면 방문객들은 브랜드의 뿌리에 대한 오마주이자 모터스포츠에서의 승리를 표현하는 “사운드 샤워sound showers”에서 포르셰만의 엔진 굉음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이곳에서 멀지 않은 포르셰 본사 회의실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라인업의 점진적인 전기화를 포함한 야심 찬 탈탄소화 목표를 담은 2030 전략Strategy 2030이 논의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포르셰의 웅장한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포르셰는 이 목표를 향한 첫걸음으로 2019년 순수 전기차 타이칸Taycan을 출시하며 e-모빌리티 시대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