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인사조직

무엇이 우버 운전자를 달리게 만드는가

디지털
2024. 8. 13.
0813

오늘날 긱 경제gig economy는 전 세계 노동시장의 최대 1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노동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긱 워크를 하고 있으며 우버에서만 500만 명 이상의 운전자가 일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과 연구자들은 노동자들이 긱 워크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근무의 유연성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비평가들은 긱 워커가 노동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알고리즘에 의해 임금 차별을 받고 있다는 등 다양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긱 워크가 불안정하고 재정적으로 불확실하며 종종 신체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연구는 긱 워크로 인해 노동자들이 ‘알고리즘의 폭정’에 시달린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연구는 이러한 플랫폼이 노동자들을 ‘보이지 않는 새장’에 가두는 ‘알고리즘 전체주의’를 행사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다양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많은 사람이 긱 워크에 뛰어드는 것일까? 물론 뜻하지 않게 직장을 잃거나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긱 워크로 내몰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긱 경제의 노동력 규모는 전체 경제가 성장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 물류 창고 노동자의 평균 시간당 수입은 19달러에 육박한다. 이러한 일자리가 제공하는 유연성이 정말로 긱 워커가 일하는 주된 이유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이유가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필자는 7년 동안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먼저 호출형 차량 공유 서비스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0시간 동안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자로 일했다. 단순히 운전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차량 점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에 대한 튜토리얼 동영상 시청 등 다양한 무보수 업무도 포함됐다. 또한 60시간을 운전기사로 일한 연구 조교와 협력해 우버와 리프트Lyft와 같은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었다. 원하는 때에 일할 수 있다는 일정의 유연성은 좋았지만 업무의 단조로움과 높은 강도는 힘든 부분이었다. 똑같은 운전대를 잡고 계속 운전을 해야 했고 주변 풍경은 늘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도로 상황을 주시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칠 수는 없었다. 트럭 운전사들은 운전 중에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각성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필자는 아직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최신 매거진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15층 (주)동아미디어엔(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