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의 약 85%가 직장 내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가운데 직원의 번아웃과 정신 건강 문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웰니스 프로그램은 직원의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기업의 활동 및 정책 등을 뜻한다. 2026년까지 글로벌 기업의 웰니스 관련 지출은 946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막대한 투자만큼 기대했던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왜 직장 내 웰니스 프로그램은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최근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웰빙 프로그램의 효과가 부족한 이유로 직원 개인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을 간과한 점이 꼽혔다. 직원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웰빙 앱, 인공지능(AI) 챗봇, 스트레스 관리 교육과 같은 개인 중심의 개입(I-프레임)에서 벗어나 업무량 관리나 리더를 위한 정신 건강 교육과 같은 시스템 중심의 개입(S-프레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직장 내 심리적 건강 및 안전 관리를 위한 최초의 글로벌 표준인 ISO 45003의 권고에 따라 필자는 I-프레임 개입의 한계를 지적하고자 한다. 또한 직원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 기업의 웰빙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안한다.
개인 중심 접근법, 효과 없는 이유
기업은 명상 앱, 챗봇, 온라인 치료와 같은 디지털 솔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현장 솔루션에 비해 확장성과 표준화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도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악화되는 직원의 웰빙 문제를 해결하기 부족하다. 여기에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
1. 근본적인 원인을 간과한다
개인 중심 접근법의 한계는 시스템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는 케어워싱carewashing, 즉 형식적인 돌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히려 직원은 이런 노력이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느껴 소외감과 정신적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이런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았을 때보다 직원의 정신 건강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업무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는 직원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마음챙김 앱을 사용하거나 온라인 상담을 받더라도 업무량이 줄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는 해소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지원받고 있다는 느낌 대신 절망감을 심어줄 수 있다.